‘강남 역병’ 원인 못 찾았는데…사라졌다

‘강남 역병’ 원인 못 찾았는데…사라졌다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09-20 18:16
수정 2022-09-2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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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역병, 아르헨티나 괴질과 달랐다강남 클럽에 다녀온 뒤 병을 앓았다는 이들이 잇따르며 ‘강남 역병’으로 불린 사건과 관련해 방역 당국이 끝내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한 채 자취를 감췄다.

20일 국제연합(UN) 산하 국제기구인 범미보건기구(PAHO)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북서부 투쿠만 주 산미겔 데 투쿠만에서 집단 발병한 괴질의 정체는 ‘레지오넬라균’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한 괴질 역시 원인은 오리무중이었다.

10여명이 폐렴 증상을 보였고 이들 중 4명이 사망했지만, 모두 코로나19, 독감 등 한타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을 보여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이보다 한 달 앞선 한국에서도 비슷한 괴질이 돌기 시작했다.

강남 소재의 클럽을 다녀온 뒤 피가래, 근육통 증상을 보이는 등 몸 상태가 나빠졌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아르헨티나 괴질에서는 고열과 기침, 인후통, 복통 등 증상이 보고됐고, 한국의 괴질을 앓은 사람 중에서도 고열, 기침, 인후통, 가래 등 증상을 경험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특히 “객혈(혈액이나 혈액이 섞인 가래를 기침과 함께 배출하는 증상)을 했다”는 증상도 나왔다.

아르헨티나 괴질은 예상대로 ‘레지오넬라균’의료계에서는 이 같은 증상으로 미루어 레지오넬라균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레지오넬라균에 폐가 감염되는 레지오넬라증을 앓게 되면 이런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에어컨 냉각탑, 자주 쓰지 않는 샤워기나 수도꼭지, 가습기, 온탕 등에서 자란 레지오넬라균이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중을 떠다니다가 호흡기로 들어가면 감염을 일으키게 된다.

일반적으로 사람간 전파는 일어나지 않는다.

아르헨티나 괴질은 예상대로 레지오넬라균이었다. 아르헨티나 보건부 산하 미생물 연구기관이 샘플을 받아 분석한 결과 레지오넬라균이 원이이었던 것이 밝혀졌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지금까지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
‘강남 역병’ 클럽 7곳 조사했지만…레지오넬라균 불검출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지난 달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강남구와 서초구가 ‘강남 역병’과 관련해 언급된 클럽 7곳의 검체 수십 건을 수거해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레지오넬라균 검사를 의뢰한 결과 해당 균은 한 건도 검출되지 않았다.

강남 역병이 원인 규명이 미궁속으로 빠진 가운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이 괴질은 자취를 감춘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15일 서초구 소재 클럽 3곳을 현장 조사해 화장실·개수대·에이컨 필터 등에서 검체 채취를 했다”며 “강남구는 냉각탑이 있는 클럽이 없어 현장조사를 시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강남 역병과 관련해 신고된 내용이 전혀 없어 조사에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실내공기질 관리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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