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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천명…‘우영우 팽나무’ 관람객에 훼손? 사실은

하루 1천명…‘우영우 팽나무’ 관람객에 훼손? 사실은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8-04 00:09
업데이트 2022-08-0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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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창원시 검증 결과 “사실 아냐”

천연기념물 지정 앞두고
나무 보호 위한 후속 조치 시행
박보균 문체 “‘우영우’ 봐라, 콘텐츠가 승부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한 소덕동 팽나무.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캡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한 소덕동 팽나무.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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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우영우’ 속 팽나무 인기
드라마 ‘우영우’ 속 팽나무 인기 29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창원 북부리 팽나무’ 일대에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나무는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비중 있게 등장했고, 온?오프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022.7.29 연합뉴스
ENA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에 등장하며 명소로 부상한 경남 창원 팽나무가 관광객 발길에 의해 훼손됐다는 민원이 제기됐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3일 확인됐다.

문화재청과 창원시 등은 이날 팽나무가 있는 대산면 동부마을회관에서 대책 회의를 열었다.

이들 기관은 최근 팽나무를 구경하려는 인파 때문에 잎이 마르고 뿌리가 손상됐다는 민원에 대한 사실관계를 검증했다.

검증 결과, 잎 일부가 누렇게 변하며 마르는 현상은 지난해부터 발생했으며 답압(사람들이 흙을 밟는 압력)으로 뿌리가 상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파악됐다.

다만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앞두고 혹시나 나무의 가치가 훼손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막고자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창원시 의창구에 따르면 현재 해당 마을은 평일, 주말 구분 없이 하루 평균 1000여명이 방문하고 있다.

낮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씨를 보인 지난달 26일 오후에도 인천, 경주, 부산 등 다양한 지역에서 수백명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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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우영우 팽나무’ 지정조사
문화재청, ‘우영우 팽나무’ 지정조사 전영우 문화재청 전체 위원장 겸 천연기념물분과위원장과 분과 위원들이 29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부마을 팽나무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한 팽나무의 문화재적 가치를 판단하는 지정조사를 시행했다. 2022.7.29 연합뉴스
우선 나무 주변에 보호 울타리를 설치하고 인근 벤치 3개는 방문객 편의를 위해 해체하기로 했다.

이번 조사에서 나무에 있다고 확인된 안락 진딧물 등 병충해를 없애기 위한 방제도 서두른다.

이밖에 나무 주변 동선 정리, 나무 부근 잔돌 제거 등도 시행할 방침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방문객 때문에 나무가 훼손된다는 민원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관람객도 폭증하는 만큼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오늘 회의를 개최했다”면서 “민원인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 났으나 나무 보호를 위해 후속 조처를 정하고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 팽나무 가치 판단 위해 현장행 
“자연 유산 지켜준 주민·작가에 감사”

앞서 문화재청은 드라마 ‘우영우’에 등장한 경남 창원 팽나무의 문화재적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현장을 찾았다.

전영우 문화재청 전체 위원장 겸 천연기념물분과위원장은 이유미·신현실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위원 등과 함께 이날 오후 창원시 의창구 동부마을에 있는 팽나무에 대해 지정조사를 했다.

이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나무 자체가 화제가 된 데다 나무의 형태, 수령(樹齡) 등을 바탕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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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팽나무 인기
우영우 팽나무 인기 29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창원 북부리 팽나무’ 일대에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나무는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비중 있게 등장했고, 온오프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022.7.29 연합뉴스
전 위원장은 “천연기념물 분과에 있는 위원들이 팽나무의 천연기념물 가치에 대해 엄격하게 조사를 하겠다”면서 “오래된 자연 유산을 지켜준 마을 주민과 드라마 작가에게도 (개인적으로)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한편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담은 드라마로 감동적인 스토리와 연기자들의 열연에 힘입어 지상파 방송이 아님에도 15.2%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해당 나무는 드라마 속(7∼8화)에서 가상 지역인 ‘경해도 기영시 소덕동’에 위치하는 것으로 나온다. 나이는 500년 정도로 추정된다. 높이 16m, 둘러 6.8m에 달한다. 나무의 가지와 잎이 달린 최대 폭을 일컫는 수관폭이 27m 정도로, 같은 종류의 팽나무 중에서도 비교적 크고 오래된 나무에 속한다. 해당 나무는 동부마을 탁 트인 마을 산정에 위치하며 2015년 보호수로 지정됐다.

팽나무는 드라마에서 장기간 마을을 든든하게 지킨 ‘당산나무’로, 도로 건설을 앞두고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마을을 지켜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한편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저작권보호과 서울사무소에서 연 방송영상콘텐츠·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 간담회에서 채널 인지도 열세를 극복하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우영우’를 예로 들며 “결국은 콘텐츠가 승부처”라면서 “세계적인 OTT를 통해 케이(K)-콘텐츠 지평이 확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한 소덕동 팽나무 앞에 앉아 있는 출연진들. 박은빈 인스타그램 캡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한 소덕동 팽나무 앞에 앉아 있는 출연진들. 박은빈 인스타그램 캡쳐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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