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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기후 국가비상사태 선포 검토

바이든, 기후 국가비상사태 선포 검토

이성원 기자
입력 2022-07-25 22:18
업데이트 2022-07-2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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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온난화로 폭염 지속, 산불 빈발
요세미티공원 불길은 4일째 지속
임야 56㎢나 불타 6000여명 대피

그리스 크레타섬 등 4곳서 산불
유럽 올해 화재로 5178㎢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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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마리포사카운티 ‘오크파이어’ 산불 현장에 불에 탄 픽업트럭이 방치돼 있다. 지난 22일 요세미티 국립공원 남서쪽에서 시작돼 초대형 화재로 번진 이 불을 진압하기 위해 400명이 넘는 소방대원과 소방 헬기 등 각종 중장비가 투입됐지만 폭염과 낮은 습도, 가뭄으로 불길이 번지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불로 요세미티로 향하는 주변 고속도로가 페쇄됐고 일대 전기 공급이 끊겼으며 최소 6000명이 대피했다. 마리포사카운티 AP 뉴시스
24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마리포사카운티 ‘오크파이어’ 산불 현장에 불에 탄 픽업트럭이 방치돼 있다. 지난 22일 요세미티 국립공원 남서쪽에서 시작돼 초대형 화재로 번진 이 불을 진압하기 위해 400명이 넘는 소방대원과 소방 헬기 등 각종 중장비가 투입됐지만 폭염과 낮은 습도, 가뭄으로 불길이 번지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불로 요세미티로 향하는 주변 고속도로가 페쇄됐고 일대 전기 공급이 끊겼으며 최소 6000명이 대피했다.
마리포사카운티 AP 뉴시스
지구온난화로 폭염에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미국과 유럽 내 대형 산불이 빈발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후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고려하고 있다.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는 24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행정명령을 포함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도구를 쓸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비상사태 선포는 미국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의 권한으로 천재지변이나 전쟁 위기 등 국가 비상상황에서 정부가 신속히 대처할 필요성이 있을 때 가능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재생에너지 확대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산불은 4일째 잡히지 않고 있다. ‘오크 파이어’로 불리는 이 산불은 지난 22일 요세미티 국립공원 남서쪽 마을 인근에서 발화해 순식간에 주변으로 확산했다. 소방대원 400여명과 소방 헬기, 불도저 등 각종 중장비가 산불 진화에 투입됐지만, 주택과 상가건물 10여채가 파괴됐고, 인근 주민 6000여명이 대피했다. 이날 기준 이 산불은 임야 56㎢(축구장 약 8개 크기) 이상을 태웠다. 캘리포니아 산불보호청(Cal Fire) 나타샤 파우츠 대변인은 “건조한 상황에서 가벼운 바람이 나뭇가지에 불씨를 날려 보내 화염을 키우고 있다”며 “기온은 높고, 나뭇가지들은 메말라 있다”고 전했다.

기록적인 폭염이 유럽 동쪽으로 확산하면서 그리스에서도 큰 규모의 산불이 4곳에서 발생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유명 휴양지 레스보스섬에서 전날 시작된 산불은 이틀째 계속돼 관광객과 민가 주민 400여명이 대피했다. 그리스 북동부 에브로스 지역의 다디아 국립공원 산기슭에서도 산불이 발생했고, 남부 펠로폰네소스와 크레타섬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했다. 그리스 기상청은 일부 지역은 42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에 따르면 올해 유럽에서 51만 7881㏊(약 5178.81㎢) 면적이 화재 피해를 당했다. 이는 지난해 화재로 소실된 47만 359㏊(4735.9㎢)를 웃도는 규모다.



이성원 기자
2022-07-2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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