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난다던 스리랑카 총리가 대통령대행, 시위대 1명 사망 84명 부상

물러난다던 스리랑카 총리가 대통령대행, 시위대 1명 사망 84명 부상

임병선 기자
입력 2022-07-14 16:41
수정 2022-07-1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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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13일 반정부 시위에 나섰다가 다친 남성이 앰뷸런스에 실리면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콜롬보 AP 연합뉴스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13일 반정부 시위에 나섰다가 다친 남성이 앰뷸런스에 실리면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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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반정부 시위대가 13일 수도 콜롬보의 총리실 관저를 에워싸고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임명돼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된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콜롬보 AP 연합뉴스
스리랑카 반정부 시위대가 13일 수도 콜롬보의 총리실 관저를 에워싸고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임명돼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된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콜롬보 AP 연합뉴스
지난 9일부터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스리랑카에서 시위대와 군경의 충돌이 격화돼 13일 한 명이 숨지고 84명이 다쳤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수도 콜롬보에서 시위대를 막기 위해 경찰이 최루가스를 무차별 발사했는데 26세 남성이 호흡 곤란을 호소하다 숨을 거뒀다.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이 당초 사임하겠다고 공언한 13일 몰디브로 떠나면서 사태가 일단락되는가 싶었지만 고타바야 대통령이 자신의 후임으로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를 지명하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위크레메싱게 총리도 동반 퇴진해야 한다는 시위대 규모가 더 커졌다.

콜롬보 국립병원 간부들은 총리실 밖에서 시위를 벌이다 다친 사람들과 저녁에 의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다친 사람들까지 물밀 듯이 실려 왔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총리 관저 문을 부수려는 시위대에 최루탄을 쏴댔고, 이들은 결국 의회까지 행진하게 됐다.

군 대변인은 병사 한 명과 경찰관 한 명도 다쳤다면서 탄약이 장전된 총 한 자루를 탈취 당했는데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14일 아침 일찍부터 이 나라에는 통금령이 발령됐으며 이날 낮 12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도 유지된다고 정부는 성명을 통해 밝혔다.
한 남성이 14일 수도 콜롬보의 대통령 관저를 점거하던 시위대가 떠나 평온을 되찾은 층계 참을 청소하고 있다. 콜롬보 로이터 연합뉴스
한 남성이 14일 수도 콜롬보의 대통령 관저를 점거하던 시위대가 떠나 평온을 되찾은 층계 참을 청소하고 있다.
콜롬보 로이터 연합뉴스
한편 고타바야 대통령은 지난 9일 반정부 시위대가 관저를 급습하자 군 시설로 피신했다가 지난 12일 군용기를 타고 몰디브로 도피했다. 몰디브로 가며 그는 자신이 임명한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를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명했다.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지난 9일 대규모 시위 당시 사임 의사를 밝혔으나 전날 대통령 권한을 발동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시위대의 반발에도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 국회에서 여야 지도부와 새 정부 출범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 미러 등은 고타바야 대통령이 싱가포르로 이동하기 위해 몰디브 수도 말레에 대기하고 있으며 그를 태우기 위한 전세기가 몰디브에 도착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당초 그는 전날 저녁 아내, 두 명의 개인 비서와 함께 싱가포르 항공 여객기를 타고 말레에서 싱가포르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안전 문제를 우려해 몰디브에 전세기를 요청했고, 몰디브 당국은 논의 끝에 전세기 이용을 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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