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의 월세화’ 더 가파른 서울

‘전세의 월세화’ 더 가파른 서울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2-05-12 20:48
수정 2022-05-1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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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월세 거래 28.2% 늘어나
전셋값 급등·대출 규제 등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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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거래가 빠르게 늘어나는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대세’가 되고 있다.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의 월세 거래 건수는 2만 109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1만 6454건)보다 28.2% 증가한 수치다.

1분기 월세 거래 건수가 2만건을 넘은 것은 서울시가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두 번째다. 전월세 등 전체 아파트 임대차 거래 가운데 월세 거래의 비중도 지난해 1분기 34.6%에서 올해 1분기 38.7%로 4.1% 포인트 올랐다.

연도별로도 월세 거래량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2019년 4만 8295건이었던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는 2020년 5만 1049건, 2021년 6만 939건에서 지난해 7만 5586건으로 역대 최다를 찍었다. 올 1분기에만 2만건을 넘긴 만큼 올해도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거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 월세 거래 비중도 이날 현재 38.1%로 지난해(37.9%)보다 높은 상황이다.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빨라지고 있는 것은 2020년 새 임대차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시행으로 전셋값이 급등한 데다 올해 들어서는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집값 급등으로 전셋값도 덩달아 오르고 전셋값 상승분을 부담하기 어려우니 반전세나 월세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세 대출을 받으려 해도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져 월세를 내는 게 세입자에겐 더 유리해졌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임대인 입장에서도 높아진 보유세 부담을 충당하기 위해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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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셋값도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부동산원 기준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가격은 125만 3000원으로 역대 최고다. 4월 KB아파트 월세지수도 101.8로 2020년 8월 이후 매달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집값이 떨어지지 않는 한 월세 가격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2-05-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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