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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3곳 중 1곳, 경유가 더 비싸… 화물차주 속 터진다

주유소 3곳 중 1곳, 경유가 더 비싸… 화물차주 속 터진다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22-05-10 18:00
업데이트 2022-05-11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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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쟁 장기화에 경유값 치솟아
유류세 인하효과 휘발유보다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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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팜유  가격에… 정유사 ‘촉각’
치솟는 팜유 가격에… 정유사 ‘촉각’ 팜유 생산 1위 국가인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을 중단한다고 밝히자 정유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정유업계가 팜유 수출 중단 여파를 예의주시하는 것은 차량용 경유에 바이오디젤을 혼합해 팔도록 한 정부 방침 때문이다. 팜유는 바이오디젤의 핵심 원료다.
사진은 2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경유를 주유하는 모습. 2022.4.26 뉴스1
지난해 경유(디젤)차에 들어가는 요소수 품귀 대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화물차 운전자들이 이번에는 경유값 폭등으로 울상이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야기한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경유차의 유지비가 휘발유(가솔린)차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통념이 깨지며 ℓ당 경유값이 1900원대인 주유소가 즐비해졌다.

1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서 경유의 ℓ당 평균 가격이 휘발유보다 비싼 주유소는 총 3548곳에 달했다. 전국 1만 1000여곳에 달하는 주유소 3곳 중 1곳에서 경유값 역전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8년 5월 이후 14년 만에 벌어진 이례적 현상이다.

지역별로는 제주에 이어 인천, 대전, 경남의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뛰어넘었다. 휘발유와 경유의 전국 평균가격 격차는 지난달 30일 54원에서 이날 3원까지 좁혀졌다. 이런 추세라면 곧 전국 평균에서도 경유가 휘발유를 완전히 제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유값이 치솟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동시에 작용했다. 우선 경유는 러시아산 의존도가 높은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수급에 불균형이 생겨 전 세계에서 경유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휘발유의 유류세 비율이 경유보다 높아 인하율을 높였을 때 휘발유의 할인폭이 더 크다는 점도 ‘경유값 역전 현상’을 가속화했다. 두 유종의 ℓ당 가격에서 유류세(교통세·교육세·주행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휘발유는 약 56%, 경유는 약 47%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율을 20%에서 30%로 확대했을 때 ℓ당 할인 효과가 휘발유는 82원, 경유는 58원으로 휘발유가 더 큰 혜택을 받게 된 것이다.

세종 이영준 기자
2022-05-1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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