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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그림·인형… 아이들 상상력, 조롱박 하나에 다 들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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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1-12-23 15:17 문화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귀농극단 조롱박 ‘어쩌다 귀농’ 프로젝트

교육진흥원 ‘예술로 탐구생활’ 사업 선정
예술·교과 융합 통한 새 가치 생산 목표
박으로 작품 만들고 이솝 우화 영상 제작
“활용 무궁무진… 디지털로도 확장 바라”

지난 16일 인천 강화군 교동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어쩌다 귀농’ 수업에서 이 학교 아이들이 직접 그림을 그려 넣은 조롱박으로 열쇠고리를 만들고 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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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인천 강화군 교동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어쩌다 귀농’ 수업에서 이 학교 아이들이 직접 그림을 그려 넣은 조롱박으로 열쇠고리를 만들고 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와!” 지난 16일 인천 강화군 교동초등학교 강당. 대형 스크린을 바라보는 아이들 눈망울이 초롱초롱하다. 스크린에는 조롱박 인형들이 등장해 ‘이솝 우화’의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펼쳐 내고 있었다. 지난 두 달간 진행된 주제 중심 학교 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 ‘어쩌다 귀농’을 통해 아이들이 힘을 보태 빚어낸 8분짜리 애니메이션이다. 이날 교동초 아이들은 그림을 그려 넣은 깨진 박 조각, 직접 만든 조롱박 인형들을 전시하며 즐거워했다.

‘어쩌다 귀농’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예술로 탐구생활’ 사업 공모에 선정돼 지난달부터 교동초 약 50명의 아이들을 찾아갔다. ‘예술로 탐구생활’은 사회 환경 변화를 고려하고 미래 시대에 걸맞은 창의·융합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새롭게 시도한 학교 문화예술교육 사업이다.

환경, 기후, 데이터, 사물, 기술생태, 공동체 등 우리 삶을 둘러싼 다양한 주제들을 놓고 일부 예술 분야와 일부 교과목이 아닌 모든 예술 분야와 모든 교과목으로 범위를 확장해 예술가와 교사가 함께 프로젝트를 꾸린다는 게 기존과 달라진 점. 사업 첫해인 올해 전국 213개 그룹이 예술과 사회적 이슈, 과학, 기술 등을 아우르는 프로젝트로 새로운 지식과 가치를 생산하는 과정을 아이들과 함께했다.

‘어쩌다 귀농’은 강화도로 귀농한 배우들이 만든 ‘귀농극단 조롱박’이 주축이 됐다. 단풍나무 잎에 가치를 부여해 마을을 바꾼 일본의 ‘이로도리’, 색이 다른 벼를 논에 심어 한 편의 그림을 만드는 ‘논아트’ 등에서 영감을 얻은 이 극단은 직접 농사지은 조롱박으로 인형을 만들어 공연과 예술 교육을 하는 그룹이다.
자신들의 눈높이로 변주한 조롱박 애니메이션 ‘토끼와 거북이’를 감상하고 있는 교동초 학생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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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들의 눈높이로 변주한 조롱박 애니메이션 ‘토끼와 거북이’를 감상하고 있는 교동초 학생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교동초 저학년 아이들은 박을 망치로 깨뜨린 뒤 깨진 조각에 ‘동물’, ‘나’, 그리고 자유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 말풍선과 함께 만화의 한 컷을 연출했다. 고학년 아이들은 조롱박 자체를 다듬고 덧붙이고 색칠해 직접 인형을 만들었다. 또 귀농극단 조롱박이 준비한 애니메이션을 토대로 장면을 나누고 역할을 분담해 음향, 촬영, 편집, 대사 등을 자신들 눈높이로 새롭게 바꿔 교동초만의 ‘토끼와 거북이’를 탄생시켰다.

귀농극단 조롱박의 권영솔씨는 “농업 혹은 농촌이라고 하면 노동을 떠올리기 쉬운데 농업과 예술이 결합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가치와 관점을 심어 주고 싶었다”며 “다행히 아이들의 반응이 좋았고 조롱박이라는 재료에서 나올 수 있는 프로그램이 무궁무진하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디지털이나 영상 분야까지 컬래버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계속 확장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21-12-2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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