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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속·부적·항문침, 참 추접스럽게 돌아가…경선 희화화 말라” [이슈픽]

홍준표 “무속·부적·항문침, 참 추접스럽게 돌아가…경선 희화화 말라” [이슈픽]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10-08 00:23
업데이트 2021-10-0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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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대선후보 경선이 개콘장으로 희화화”
“정권교체 갈망하는 국민 열망에 배신 행위”
“국민 눈 두렵지 않나, 정상으로 돌아오라”
劉, TV토론서 항문침 전문가와 尹 관계 언급
‘유력 후보’ 윤석열에 여야 집중 견제 속 조롱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왼쪽),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왼쪽),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7일 “야당 경선이 참 희한하고 추접스럽게 돌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바닥 ‘왕(王)’자 논란과 ‘항문침 전문가’ 수행 등에 대한 유승민 전 의원의 공격으로 경선이 당 안팎에서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있는 것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무속이 나오고 부적이 나오고 항문침이 나오고 급기야 도사까지 나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는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이슈들이다.

홍 의원은 “야당 대선후보 경선이 마치 무속 경연대회가 되는 개그콘서트 장으로 희화화되고 있다”면서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연장이다, 자성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경연장을 오염시키는 것은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열망에 배치되는 배신 행위”라면서 “정상으로 돌아오라. 국민들의 눈이 두렵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유승민 윤석열
유승민 윤석열 지난 5일 열린 국민의힘 6차 TV토론에서 유승민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천공 스승’, ‘지장 스님’, ‘이병환’ ‘노병한’ 등 4명의 이름을 하나씩 언급하며 아는 사람이 있는지 질문하는 장면.
KBS 캡처KBS 뉴스 캡처
유승민, 6차 TV토론서 ‘항문침’ 포문
“尹, 이상한 부위 침 놓는 이병환 만났나”

尹 “모른다”…“가짜뉴스로 흠집내기 저급”

유승민 캠프에서는 항문에 침을 놓아 각종 병을 치료한다고 주장하는 이른바 ‘항문침 전문가’ 이병환씨가 윤 전 총장을 밀착 수행했다고 주장했고 이에 윤 전 총장 측은 모르는 사람이고 윤 전 총장에 접근했다가 제지 당하기까지 했다고 반박했다.

지난 5일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6차 TV 토론에서 “이상한 특정 부위에 침을 놓는다는 이병환이란 사람을 만나본 적이 있는가”라고 윤 전 총장에게 물었고 윤 전 총장은 “모른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유 전 의원 캠프의 이수희 대변인은 다음날 이를 논평에서 거론하며 “윤 후보는 무엇을 감추려고 자칭 항문침 전문 이병환을 모른다고 거짓말을 했나”라고 먼저 포문을 열었다.

지난 3∼5차 TV 토론 당시 손바닥에서 왕(王)자를 보였던 윤 전 총장이 역술인 등과 가깝게 지낸다는 의혹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6월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 겸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하고 있다. 빨간 동그라미 속의 인물은 항문침 전문가 이병환씨로 이날 윤 전 총장의 일정에 참석했다. 2021.10.6 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6월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 겸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하고 있다. 빨간 동그라미 속의 인물은 항문침 전문가 이병환씨로 이날 윤 전 총장의 일정에 참석했다. 2021.10.6 뉴스1
이에 윤 전 총장 캠프의 김병민 대변인은 논평에서 “방송 토론회를 역술인 퀴즈대회로 만든 것도 모자라 거짓을 유포하며 윤 후보 흠집 내기를 하는 모습이 치졸하기 짝이 없다”면서 “윤 후보는 이병환이라는 사람을 전혀 알지 못한다. 가짜뉴스를 만들어 유포하는 저급한 행태는 독이 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최지연 수석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이씨가 한 행사장에서 윤 전 총장에게 접근했다가 이를 알게 된 현장 수행팀으로부터 제지당한 사실이 있을 뿐”이라면서 “거짓 사실을 유포해 터무니없는 의혹을 퍼뜨린다면 명예훼손이자 모욕”이라고 경고했다.

유 전 의원측은 지난 6월 한 행사장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이씨가 윤 전 총장을 밀착 수행하면서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이날 윤 전 총장과 이씨와의 관계를 계속 부각하려는 유 전 의원을 향해 이씨가 과거 유 전 의원뿐 아니라 이낙연 전 국무총리,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등과 찍힌 사진도 있다며 “정치인들 뒤에 따라다니면서 사진 찍히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이라고 일축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과거 ‘항문침 전문가’ 이병환씨와 함께 찍은 사진. 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이 과거 ‘항문침 전문가’ 이병환씨와 함께 찍은 사진. 연합뉴스
유승민 페이스북
유승민 페이스북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유승민 “부인·장모가 무속인 자주 보나”
尹 “난 안 만나, 장모가 만나는지는 몰라”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천공스승님이라고 아는가. 모 언론인이 인터뷰를 했는데 본인이 윤 전 총장에게 지도자 수업을 한다고 했다”고 묻자 윤 전 총장은 “아는 사람이지만 멘토라는 것은 과장된 이야기”라고 받아쳤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윤석열 후보나 부인, 장모가 역술인이나 무속인을 굉장히 자주 만나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저는 그런 분들을 잘 안 만난다”면서 “장모가 어떻게 하는지는 모른다. 우리나라 여자 분들이 점 같은 것을 보러 다니는 분들도 있지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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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일 대선 경선 후보 TV토론회 당시 손바닥 한가운데에 왕(王) 자를 그려 놓았던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된 모습. 윤 후보 측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지지자들이 토론이 있을 때마다 응원한다는 뜻으로 적어 준 것이라고 밝혔다. MBN 유튜브 캡처·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일 대선 경선 후보 TV토론회 당시 손바닥 한가운데에 왕(王) 자를 그려 놓았던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된 모습. 윤 후보 측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지지자들이 토론이 있을 때마다 응원한다는 뜻으로 적어 준 것이라고 밝혔다.
MBN 유튜브 캡처·연합뉴스
추미애 “손바닥 王자, 역모의 마음 증명”
이재명측 “최순실 망령 떠돌 주술집단”

尹 “지지자 응원 의미…주술의미는 억측”

여야 대권주자 캠프에서는 세 차례 TV 토론 당시 윤 전 총장의 손바닥에 적혀 있던 ‘왕’자에 대한 미신, 부적 정치 등 조롱성 비난을 연일 퍼부었다.

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손바닥 왕(王)자는 주권재민을 찬탈하겠다는 역모의 마음이 일찌감치 있었고 정치검찰이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윤 전 총장을 직격했다.

이재명 캠프의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이날 캠프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의 대선주자 부적 정치 논란을 보며 아직도 최순실의 망령이 떠도는 주술집단 같더라”면서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서로 삿대질하는 것도 꼴불견 중의 꼴불견”이라고 맹비난했다.

같은 캠프의 총괄본부장인 조정식 의원은 “국민의힘 경선에서 주술선거 논쟁이 한창”이라면서 “‘내가 왕이 될 상인가’라는 영화 대사가 떠오른다”고 비꼬았다.

윤 전 총장은 이에 대해 “세상에 손바닥에 부적을 펜으로 쓰느냐”면서 “지지자가 응원의 의미로 써준 것으로 왕, 대통령, 정권교체와 관련된 주술적 의미라는 건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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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서울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1. 10. 6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서울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1. 10. 6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洪 “부적 선거 포기해”
尹 “속옷까지 빨강이면서”


윤 전 총장이 홍 의원이 지난 3일 ‘부적 선거 포기하라’고 비꼰 데 대해 “어떤 분은 속옷까지 빨간색으로 입고 다닌다고 소문이 났다”면서 “뻔히 아는 정치인들이 이런 말을 하는 건 우리나라 정치 수준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가당치 않다”고 되받았다. 빨간색을 선호해온 홍 의원을 저격한 것으로 해석됐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 3일 SNS에서 “손바닥에 부적을 쓰고 다니는 것이 밝혀지면서 참 어처구니없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을 시켜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허무맹랑한 소문 하나로 여론이 급격히 나빠졌다. 이제 부적 선거는 포기하길 바란다. 정치의 격을 떨어뜨리는 유치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 캠프의 김기흥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원래 ‘홍판표’였던 홍 의원의 현재 이름은 역술인이 지어준 것이라는 걸 홍 의원은 잊었는가”라면서 “본인의 개명이야말로 주술적이란 지적에 뭐라 변명할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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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북지역 당원들과 간담회
홍준표, 경북지역 당원들과 간담회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9일 경북 상주 당협을 찾아 지역 당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9.29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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