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국 드라마 CD 판매한 성인 총살형…시청한 미성년은 장기 노역형 처벌하는 등 남한 문화 유입 극도 경계
지난해 tvN에서 방영돼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한 장면.
서울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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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8명은 인민반 주민들의 신고로 북한 보위부에 체포돼 공개재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한 이후 인민반을 통해 주민들끼리 법 위반 행위를 발견하면 서로 적극적으로 신고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이 본 한국 영상은 북한 형사와 한국 형사가 함께 수사를 펼치는 내용의 영화 ‘공조’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으로 알려졌다.
영화 ‘공조’는 현빈이 북한 형사를 맡았으며, 유해진이 한국 형사를 연기했다.
현빈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도 서울에서 온 재벌 여성 손예진과 사랑에 빠지는 북한 군인을 연기했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본 이들에 대한 공개 재판은 지난 8월 21일 무산의 한 중학교 마당에서 열렸다. 10대로 알려진 피의자들은 징역형에 처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공조 포스터
북한에서 14~17살의 미성년자들은 어떤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1년 징역형에 처해지지만, 이번에는 5년이나 징역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 원산에서는 지난 4월 한 남성이 불법적으로 한국 영상을 담은 CD와 이동식 저장장치인 USB를 팔다가 500여명 앞에서 공개처형을 당했다고 데일리NK가 전하기도 했다.
공개처형을 지켜봐야 했던 관중들 맨 앞줄에는 이씨로만 알려진 사망한 남성의 가족들이 앉아야 했다.
총살형을 당한 이씨처럼 북한의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어긴 이들은 과거에는 교화소로 가는 비교적 가벼운 처벌을 받았다. 총살형을 받은 것은 이씨가 처음이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해 ‘절대로 용납할수 없는 극악무도한 도발행위’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이 “허위와 날조로 가득찬 허황하고 불순하기 그지없는 반공화국영화와 TV극들을 내돌리며 모략선전에 적극 매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사에서는 한국의 특정 드라마나 영화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북한 군인과 한국 재벌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백두산이 폭발한다는 가상의 상황을 그린 영화 ‘백두산’에 대한 비난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