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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빼고 다 해본 정세균, 백의종군으로 원팀 회복 나설까

대통령 빼고 다 해본 정세균, 백의종군으로 원팀 회복 나설까

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입력 2021-09-13 19:06
업데이트 2021-09-1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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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장 깡촌에서 태어나 민의원 벽보로 정치인 꿈
쌍용 근무 ‘상사맨’, 뉴욕에서 세계 경제 흐름 배워
김대중 제안으로 정계 입문…노무현·문재인 ‘원픽’
20대 총선에서 종로 탈환, 국회의장·국무총리까지

고려대 총학생회장 시절 정세균 전 총리  정세균 캠프 제공
고려대 총학생회장 시절 정세균 전 총리

정세균 캠프 제공
 “사람 셋이 모여 있으면 정세균이 나타난다.”

 13일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정세균(71) 전 국무총리는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된 1996년 15대 총선 전북 무주·진안·장수 첫 출마부터 서울 종로 재선까지 바닥 민심에 가장 가까운 정치인으로 꼽힌다. 어색한 힙합 차림의 틱톡 챌린지도 마다하지 않는 정 전 총리는 ‘강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으로 대선에 나섰다.

 무진장(무주·진안·장수) 깡촌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민의원 선거 벽보를 보고 정치인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정 전 총리는 “운명처럼 정치를 시작하는 사람도 있고, 다른 분야에서 성공하고서 비로소 정치를 꿈꾸는 사람도 있지만 하나의 꿈을 향해 오래 걸어온 사람의 실력은 남다르다”고 어린 시절의 꿈을 회상한다.

 가난으로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고등공민학교에 다니다 전주공업고에 진학한 그는 ‘대학에 가야 한다. 인문계 학교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 무작정 전주 신흥고 교장실 문을 두드렸다. 즉석에서 이뤄진 모의고사 테스트를 통과한 그는 3년 동안 매점 ‘빵돌이’로 일하며 학업을 마치고 삼수 끝에 고려대 법대에 진학했다.

 어린 시절부터 정치인을 꿈꿨던 정 전 총리는 1안 사법고시 합격 후 인권변호사로 정계 진출, 2안 기자가 된 후 정치인으로 등을 계획했으나 결국 수출 역군으로 국가에 이바지하는 길을 택했다. 쌍용그룹 산하 종합무역상사에 취직한 그는 1882년 미국 뉴욕 지사를 시작으로 9년 동안 미국 주재원으로 세계 경제 흐름을 배웠다.
2006년 국무회의에 참석한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과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이상수 노동부 장관.   서울신문 DB
2006년 국무회의에 참석한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과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이상수 노동부 장관.

서울신문 DB
 그는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제안으로 정계에 입문해 전북 진안에서 내리 4선을 했다.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이 그를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중용했다. 2007년 열린우리당 의장 등 민주당의 최고지도자로 당을 여러번 이끌었다. 선당후사 선공후사를 따르는 그는 19대 총선에서는 험지인 서울 종로에 도전해 한나라당 홍사덕 후보를 꺾고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민주당의 첫 종로 탈환을 이뤘다. 20대 총선에서는 연일 여론조사 열세에도 종로 구석구석을 훑으며 당시 오세훈 후보를 이기고 재선에 성공했다.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을 처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 전 총리를 문재인 정부 두 번째 국무총리로 택했다. 헌정 사상 첫 국회의장 출신 국회의장이 돼 삼권분립을 훼손했다는 비판도 따른다.

 정 전 총리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 모두에게 신뢰를 받은 대통령들의 원픽으로 꼽힌다. 정 전 총리 측은 “3명의 대통령으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점이 정세균의 유능을 증명한다”며 “무슨 일이든 맡기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는 신뢰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십”이라고 설명한다.
2008년 민주당 대표 선출   서울신문 DB
2008년 민주당 대표 선출

서울신문 DB
 정 전 총리는 지난 12일 1차 슈퍼위크에서 누적 득표 4위를 기록해 결국 이날 자진 사퇴를 선언했다. 치열한 경쟁 가운데 민주당의 원팀을 회복할 원팀 키맨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 전 총리는 이날 후보 사퇴 선언 기자회견에서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가 하나 되는 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강조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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