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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물치 잡고, 물총 싸움하고… ‘메타버스 캠퍼스’ MZ세대

가물치 잡고, 물총 싸움하고… ‘메타버스 캠퍼스’ MZ세대

이성원 기자
입력 2021-08-31 17:32
업데이트 2021-08-3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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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코로나 장기화에 가상공간 구축
학생들 현장감·쌍방향 소통 등 만족
학교는 진로·취업·심리상담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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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총학생회가 지난 23일부터 운영하고 있는 메타버스 공간인 ‘건국 유니버스: 워터 캠퍼스’ 모습. 이곳에서 학우들이 채팅이나 게임을 하도록 했다. 건국대 총학생회 제공
건국대 총학생회가 지난 23일부터 운영하고 있는 메타버스 공간인 ‘건국 유니버스: 워터 캠퍼스’ 모습. 이곳에서 학우들이 채팅이나 게임을 하도록 했다.
건국대 총학생회 제공
서울 건국대 캠퍼스 내 호수인 일감호. 이곳에서 여름방학을 맞아 학생들이 저마다 조각배를 타고 낚시를 하고 있다. 어떤 학생은 은어를 낚았고 또 다른 학생은 피라미와 가물치를 잡아 올렸다. 호수 옆 벤치에선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물총 싸움도 했다. 호수 내 작은 섬에선 학생들이 새똥 피하기 게임을 즐겼다. 실제 건국대 캠퍼스에서 벌어진 상황은 아니다. 건국대 총학생회가 지난 23일부터 제공 중인 3차원 가상공간 ‘건국 유니버스’의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학우들이 학교를 찾기 어려워지자 총학생회는 ‘메타버스’(Metaverse)를 이용해 서울 캠퍼스의 공간을 그대로 온라인에 구현했다. 메타버스는 ‘가상’(Meta)과 ‘우주’(Universe)를 합친 말로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 세계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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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순천향대 메타버스 소담소담 페스티벌에서 학생들이 메타버스 가상현실 공간에서 진로취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순천향대 제공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순천향대 메타버스 소담소담 페스티벌에서 학생들이 메타버스 가상현실 공간에서 진로취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순천향대 제공
학생들은 본인의 아바타를 통해 해당 공간에서 게임도 하고 선후배들과 얘기도 나눴다. 김강은 건국대 총학생회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입학한 학우들은 학교에 자주 오지 않아 교내 지리를 잘 모르는데 가상공간을 이용해 학교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Z세대를 중심으로 가상현실인 메타버스를 이용한 놀이와 교육이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실제 올 들어 대학교에선 입학식부터 축제, 강의까지 메타버스를 이용한 가상현실 학교생활이 현실을 대체하고 있다.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Zoom)을 이용한 활동은 공간감이 떨어져 한계가 있었지만 메타버스는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Z세대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순천향대는 지난 2월 입학식을 메타버스로 진행했다. 실제 순천향대 대운동장 모습을 구현한 온라인 가상공간을 만들어 놓고 신입생 2500명이 각자 과잠(대학교 과 점퍼) 등을 입고 모이도록 했다. 여느 입학식과 마찬가지로 이 공간에선 총장의 인사말과 축하 공연을 진행했다. 순천향대는 지난 16~23일 메타버스 안에서 소통·진로·취업·심리건강상담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또 2학기에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양 과목도 개설했다. 순천향대 관계자는 “1학기 땐 동영상 녹화 강의를 하다 보니 현장감이 떨어졌는데 메타버스를 이용한 강좌는 현장감과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 집중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메타버스 활용에 분주하다. 국민은행은 지난 23일부터 메타버스를 활용해 신입행원 연수를 비대면으로 개최하고 있다. 게임업체인 넥슨도 젊은 구직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이날부터 메타버스를 활용한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개최 중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21-09-0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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