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대 합정역·가로수길도 적막한데… “영업시간 줄여 놓고 인센티브? 기가 찬다”

점심시간대 합정역·가로수길도 적막한데… “영업시간 줄여 놓고 인센티브? 기가 찬다”

입력 2021-08-23 17:32
수정 2021-08-2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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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재연장 ‘밤 9시 영업제한’ 첫날

비는 추적추적… 곳곳에는 ‘임대 문의’
“접종자 4명? 술집 장사 접으란 얘기”
알바생 줄이고 주문·서빙·계산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연장 시행과 더불어 식당·카페 영업시간이 오후 10시에서 9시로 단축된 23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거리에 인적이 드문 모습. 이성원·손지민 기자 lsw1469@seoul.co.kr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연장 시행과 더불어 식당·카페 영업시간이 오후 10시에서 9시로 단축된 23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거리에 인적이 드문 모습.
이성원·손지민 기자 lsw1469@seoul.co.kr
“저녁 장사는 하지 말라는 얘기죠.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4명까지 허용해 준다고 해도, 오후 9시까지 누가 술을 마시겠어요.”

비 오는 날 서울 지하철 합정역 5번 출구는 우중충했다. 월요일 점심 시간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인적은 드물었고, 태풍이 몰고 온 비까지 내리면서 적막함이 더해졌다. 특히 인근 식당과 카페에서는 손님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2주간 연장되고 식당과 카페 영업시간이 오후 9시로 단축된 첫날인 23일 자영업자들은 너도나도 자포자기의 심정을 털어놨다.

합정역 인근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사장 A씨는 “정부가 추가 대책을 내놓을 때마다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거리두기 4단계에 들어갈 때부터 정부가 짧고 굵게 거리두기를 한다고 했지만, 처음부터 믿지 않았다”며 “백신 인센티브를 준다고 하지만,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 단축해 놓고 인센티브 혜택이라고 하는 것도 기가 찬다”고 토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연장 시행과 더불어 식당·카페 영업시간이 오후 10시에서 9시로 단축된 2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인적이 드문 모습. 이성원·손지민 기자 lsw1469@seoul.co.kr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연장 시행과 더불어 식당·카페 영업시간이 오후 10시에서 9시로 단축된 2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인적이 드문 모습.
이성원·손지민 기자 lsw1469@seoul.co.kr
서울 강남구 삼성동과 신사동 일대 역시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신사동 가로수길 일대는 점심 시간대에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거리 곳곳엔 텅 빈 가게에 ‘임대 문의’라 적힌 현수막만 펄럭였다. 음식점이 모인 거리 중심에서 홍보 전단지를 나눠 주던 B씨는 “비도 오고 사람도 없어서 (전단지가) 이만큼이나 남았다”며 묵직한 전단지 뭉치를 흔들어 보였다. 가로수길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C씨는 “지난해 잠깐 오후 9시로 영업이 제한됐을 때와 비슷하게 거리 자체에 사람이 확 줄었다”며 “다른 나라들은 다 ‘위드 코로나’(코로나19와 공존하는 방역정책)를 한다던데, 지금은 확진자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삼성동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D씨는 최근 아르바이트생을 줄였다. 그는 직접 주문을 받고 서빙도 하고, 계산까지 스스로 한다고 했다. 거리두기 4단계 연장에 대해서 그는 “거리두기 단계 조정으로 매출에 더 타격을 입을 것 같다”며 “지난해 거리두기 3단계를 하면서 오후 9시 영업을 했는데 그때 매출이 반의 반으로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경찰 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자 경찰청은 이날 방역·복무지침을 각 시도경찰청에 전달했다. 8월 한 달간 경찰 내에서 총 3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중 수도권 확진자만 총 20명(61%)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거리두기 조정으로 4단계 지역 접종 완료자는 4명까지 모일 수 있어 모임 증가가 예상된다”며 “지속적으로 모임을 자제할 것을 권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08-2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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