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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씨 셔츠에서 혈흔 검출…친구 옷·현장엔 핏자국 없어

손정민씨 셔츠에서 혈흔 검출…친구 옷·현장엔 핏자국 없어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21-05-27 16:14
업데이트 2021-05-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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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사건 33일 만에 첫 공식입장 발표
친구 누나 폰까지 뒤졌지만 혐의점 못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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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수사결과 발표하는 서울경찰청 형사과장
중간 수사결과 발표하는 서울경찰청 형사과장 한원횡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한강 대학생 사망사고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2021.5.27
뉴스1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씨의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이 손씨와 함께 있던 친구 A씨와 그 가족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고 통신기록을 전부 확인했지만 의심할 만한 점을 찾지 못했다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 34가지 의혹 해명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경찰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달 25일 손씨의 실종 신고가 접수된 이후 33일 만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려해 손씨와 A씨의 행적을 둘러싼 34가지 의혹에 대해 일일이 해명하고 이 내용을 서울경찰청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
손정민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 경찰은 74곳 126대의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했다고 27일 밝혔다. 2021.5.27  서울경찰청 제공
손정민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 경찰은 74곳 126대의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했다고 27일 밝혔다. 2021.5.27
서울경찰청 제공
한원횡 서울청 형사과장은 27일 브리핑에서 “고 손정민씨의 안타까운 죽음에 다시 한번 명복을 빈다”면서 “현재까지 손씨의 사망이 범죄와 관련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친구 A씨 7회, 부모 3회 조사 받아
서초경찰서 강력 7개 팀 전원을 투입해 126대의 폐쇄회로(CC)TV 영상, 한강 출입차량 193대 등을 분석하고 7개 그룹 16명의 목격자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 현장 조사, 법최면 등 33회에 걸친 조사를 실시한 경찰은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혐의가 있다면 피의자로 입건돼야 하는데 현재까지 피의자로 입건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손씨의 유족과 많은 시민은 손씨가 실종되기 직전까지 함께 술을 마신 A씨가 손씨의 사망과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경찰은 의심을 뒷받침할 만한 정황을 확인하지 못했다. A씨는 손씨가 실종된 시점에 최면조사 2회를 포함해 3회 출석조사를 받았고, 이후 네 차례 더 조사를 받았다. 사건 은폐 의혹을 받는 A씨의 부모도 각각 2회, 1회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한강 사망 대학생 손정민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 현장에서 손씨를 목격했다고 밝힌 목격자들의 당시 위치.  2021.5.27  서울경찰청 제공
한강 사망 대학생 손정민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 현장에서 손씨를 목격했다고 밝힌 목격자들의 당시 위치. 2021.5.27
서울경찰청 제공
경찰은 A씨 누나를 비롯해 4인 가족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아이패드, 차량 블랙박스 등 7대의 기기를 포렌식했으나 삭제내역 등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A씨 부친의 휴대전화 통신기록을 전부 확인했지만 사건 관련한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 “손씨와 A씨 다투는 장면 못 봤다”
손씨와 A씨가 음주 후 다툰 것 아니냐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경찰은 판단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에서 손씨의 셔츠 옷깃에서 본인 혈흔이 발견됐으나 A씨의 점퍼, 반바지, 가방 등에서는 혈흔이 나오지 않았다. 한강공원 현장 주변에서도 혈흔 반응은 없었다. 손씨의 오른쪽 손톱에서도 손씨 본인의 유전자(DNA)만 검출됐다.

목격자들도 두 사람 사이에 시비나 다툼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A씨가 사건 당일 오전 2시 18분쯤 술에 취해 누운 손씨의 주머니를 뒤적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 사진을 제출한 목격자는 A씨가 손씨 옆에서 짐을 챙기고 그를 흔들어 깨우는 장면이라고 진술했다.

‘주사로 사망’·‘한강에 빠뜨렸다’ 의혹도 허위
현장 CCTV 영상과 사진 등을 근거로 ‘A씨가 목 뒤에 주사를 놓아 손씨를 사망하게 했다’거나 ‘친구 A씨와 제3자가 손씨를 한강에 옮겨 빠뜨렸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에 대해 경찰은 시신 부검에서 약물과 독극물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고 CCTV 영상 속 4명의 일행이 쓰레기를 버리고 귀가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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