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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이어 성매매···악랄한 삼남매 구속 ‘128억 집창촌’

대 이어 성매매···악랄한 삼남매 구속 ‘128억 집창촌’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04-28 16:42
업데이트 2021-04-2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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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에서 순찰을 하고 있다. 수원시
경찰이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에서 순찰을 하고 있다. 수원시
어머니가 운영하던 업소 물려받아…
선불금 빌미 성매매 강요
2명 구속·보유 재산 68억원 동결조치


어머니가 운영하던 성매매업소를 물려받아 수십 년간 업소 여러 곳을 운영하며, 128억원 상당의 불법 수익을 올린 가족이 경찰에 구속됐다.

28일 경기남부경찰청 생활질서계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 알선·강요) 혐의로 일가족 5명을 입건해 이중 A씨(40대)와 B씨(50대)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의 모친은 수원역 부근 집창촌에서 수십 년 전부터 성매매 업소를 운영해왔다. 모친이 사망하자 A씨 남매는 대를 이어 1998년부터 지난 3월까지 23년간 이곳에서 업소 5곳을 운영했다.

수법이 악랄했다. 채무에 시달리는 여성들을 상대로 선불금을 제공해 성매매하도록 유인했다.

또 몸이 아픈 여성 종업원들을 쉬지도 못하게 하며 손님을 받도록 강요했다고 한다.

이들이 올린 불법 수익은 총 12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수사당국은 실제 이들이 해당 업소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벌어들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0대 여성 2명이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내 A씨 등이 운영하는 업소에서 1~2년간 일하며 성매매를 강요당하고 금품을 빼앗겼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수원지방검찰청에 접수하면서 드러났다. 검찰은 사건을 수원서부경찰서에 배당했다.

이후 경기남부청이 사건을 넘겨받아 지난 3월 A씨 등이 운영하던 업소 3~4곳과 주거지 등을 압수 수색을 해 불법 수익 128억원을 확인했다.

현장에선 현금 4800여만원과 황금열쇠 등 72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이 쏟아져나왔다. 또 영업장부, 성매매 선불금 차용증 등도 확보해 압수했다. 경찰은 금융계좌 435개를 분석해 이 중 동결 가능하다고 판단한 62억원을 기소 전 추징보전 명령을 통해 동결했다.

추징보전은 범죄 피의자가 특정 재산을 형이 확정되기 전에 빼돌려 추징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미리 막기 위해 양도나 매매 등 처분 행위를 할 수 없도록 하는 조치다.

한편 경찰과 수원시는 지난 3월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1가 일원 2만 5364㎡를 ‘여성안심구역’으로 지정하고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추진하고 있다.

소방관서와 특별합동점검을 통해 소방안전법 위반업소 6개 업소에 대해 과태료 1550만원을 부과했으며, 수원시와 협의해 여성종사자들의 탈성매매를 지원하고 있다.

경찰은 집결지내 주민대표로부터 올 5월말까지 집결지 자진 폐쇄 약속을 받아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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