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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안 맞으면 ‘AZ 혈전’보다 사망률 10배 높아”

“AZ 안 맞으면 ‘AZ 혈전’보다 사망률 10배 높아”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1-04-19 18:12
업데이트 2021-04-1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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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전 전문가’ 나상훈 서울의대 교수

한국 혈전 발생률 덴마크의 10분의1
‘AZ혈전’ 사망 확률은 1000만분의1
접종 기피는 코로나 사망 늘리는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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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훈 서울대 의대 순환기내과 교수
나상훈 서울대 의대 순환기내과 교수
“1000만명 중 1명꼴인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혈전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걱정돼 10배 높은 사망 위험을 선택하는 것이다.”

‘혈전 전문가’인 나상훈 서울대 의대 순환기내과 교수는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젊은층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느니 코로나19에 걸리는 게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한 희귀혈전증’ 사망 위험과 코로나 감염 사망 위험을 비교해 덜 위험한 상황을 선택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유럽의약품청(EMA)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희귀혈전증의 ‘연관성’이 인정되지만 ‘인과성’은 지속적인 연구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 교수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혈전증으로 인한 국내 사망률은 1000만분의1로 추산된다. 산술적으로 유럽에서 관련 혈전증이 가장 많이 발생한 덴마크(100만분의10)를 비교 대상으로 삼았을 때 우리나라의 관련 혈전증 발생률은 덴마크 대비 10분의1 수준인 100만분의1이다. 나 교수는 “여기에서 문헌 보고상 치명률을 10% 적용하면 사망률은 1000만분의1이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아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할 확률은 관련 혈전증 사망률과 비교해 10배 높다. 30대를 예로 들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 10만여명 중 30~39세 사망자는 7명이다. 현재처럼 하루 확진자가 600여명으로 유지된다면 6개월 동안 10만여명의 추가 감염과 함께 같은 기간 내 사망자도 7명이 발생한다고 추산 가능하다. 나 교수는 “지난 3월 기준으로 행정안전부 인구 통계상 30~39세의 인구가 681만 2701명인데 여기서 7명이 사망한다고 하면 사망률이 대략 100만분의1”이라고 말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률도 높아지기 때문에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득은 더욱 커진다고 나 교수는 재차 강조했다.

나 교수는 향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 혈전증의 관계가 좀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봤다. 현재 EMA는 아스트라제네카 측에 연령대, 체중 등으로 구분해 관련 혈전증 발생 가능성에 대해 추가 연구를 지시한 상태다. 유럽 내 학술단체 2곳도 이와 별개로 연관성 등을 연구 중이다. 나 교수는 “연구 결과는 수개월 내에 나올 것으로 보이고 우리나라가 (아스트라제네카를) 대체할 백신을 확보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때까지 백신 접종을 미루는 것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를 늘리는 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의료인으로서) 지난달 5일 1차 접종을 했고 6월로 예정된 2차 접종 역시 당연히 할 생각”이라며 “모든 코로나 백신은 매우 드문 중증 부작용이 있고 백신에 대한 지나친 불안감으로 접종을 두려워하기보다 부작용에 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21-04-2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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