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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다리에 100여명”… ‘사각지대’로 몰린 해돋이 인파

“한강다리에 100여명”… ‘사각지대’로 몰린 해돋이 인파

이주원 기자
입력 2021-01-01 12:30
업데이트 2021-01-0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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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해돋이 명소 폐쇄하자 ‘틈새’ 공략
고가도로나 동네 산·공원 등 명당 찾아
시민들 “잠깐…마스크 썼으니 괜찮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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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든 해돋이 인파들
몰려든 해돋이 인파들 1일 경기 고양 한 고가도로에 시민들이 새해 첫 일출 관람을 위해 몰려들고 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정부가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해변가와 관광지를 폐쇄한 가운데 1일 시민들은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시내 곳곳 ‘사각지대’로 몰렸다. 일부 장소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고 5인 이상의 모임 인파가 모이는 등 불안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날 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일출이 잘 보이는 곳을 택해 모여들었다. 경기 고양시 한 고가도로에서는 약 30여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많은 인파가 모인 만큼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았다. 고양 행신동에 거주하는 김모(30)씨는 “새해 첫 날인 만큼 답답한 마음에 나오게 됐다”며 “모두 마스크를 썼기 때문에 감염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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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 인파로 가득한 잠수교
해돋이 인파로 가득한 잠수교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잠수교에서 시민들이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정부와 각 지자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 대부분의 해돋이 명소를 폐쇄했다. 2021.1.1 연합뉴스
주요 한강 다리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서울 서초구 잠수교에서는 시민들이 일출을 기다리기 위해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잠수교를 찾아온 시민들이 불법 주차한 차량도 길게 늘어서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서강대교에도 이른 아침부터 100여명이 길게 일출을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이밖에 반포대교, 한강대교 등 전망이 트인 다리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연출됐다.

산이나 공원을 선택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서울 중구 남산 안중근의사기념관 광장에도 인파가 몰렸다. 시민들이 몰리자 경찰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부탁드린다”며 안내방송을 하기도 했다.

강원 지역 주요 해변가에서도 정부의 출입 통제 지침이 무색한 듯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강원 강릉 강문해변에서는 출입 통제선 밖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았다. 시민들은 야외 관람 대신 전망이 좋은 실내 숙박업소로 발길을 돌리면서 해변가 인근 호텔은 예약이 꽉 차 있었다.

특히 이날부터 3일 동안의 긴 ‘황금연휴’가 시작된 만큼 가족단위 모임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방역 구멍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일부 고속도로 하행 구간은 정체를 빚기도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029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1000명대를 기록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2일 중대본 회의를 열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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