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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어린 신부’ 등장에 SNS ‘충격’

중국판 ‘어린 신부’ 등장에 SNS ‘충격’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0-12-07 18:38
업데이트 2020-12-0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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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둥성 산터우서 18세 고교생-14세 여중생 자퇴 뒤 결혼
양가 부모 “조혼이 불법인 줄 몰랐다”...당국 무효 선언
누리꾼 “부모가 말렸어야 하는 것 아니냐” 등 비난 쇄도

지난달 26일 광둥성 산터우 구이유에서 십대 부부가 결혼식 뒤 저녁 식사를 하는 영상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라왔다. 이 영상은 조회수가 5억건을 넘어서며 중국에서 논란에 휩싸였다. 시나닷컴 캡처
지난달 26일 광둥성 산터우 구이유에서 십대 부부가 결혼식 뒤 저녁 식사를 하는 영상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라왔다. 이 영상은 조회수가 5억건을 넘어서며 중국에서 논란에 휩싸였다. 시나닷컴 캡처
중국에서 18살짜리 고등학생과 14살짜리 중학생이 결혼식을 올려 소셜미디어(SNS)가 발칵 뒤집혔다. 중국판 ‘어린 신부’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영화 속에서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당국은 ‘혼인 무효’ 판정을 내렸다. 누리꾼들은 이들 부모의 법의식을 강하게 질타했다.

7일 시나닷컴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광둥성 산터우의 시골마을 구이유에서 한 부부가 저녁 식사를 하는 짧은 영상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라왔다. 고등학교 2학년 루모군과 중학교 1학년 좡모양의 결혼식 피로연 장면이었다. 둘은 인터넷 채팅 프로그램에서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다. 이후 이들은 학교를 그만 두고 양가 부모의 허락을 받아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의 부모는 과거 중국의 조혼 풍습에 따라 결혼을 해도 괜찮은 나이라고 판단해 허락했다고 밝혔다. 이 영상은 조회수가 5억건을 넘어서며 대륙을 뒤흔들었다.

현행법상 중국의 법정 결혼 연령은 남자 만 22세, 여자 만 20세다. 루의 가족은 ‘미성년 혼인이 위법이라는 사실을 몰랐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둘이 서로 결혼을 하고 싶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이들의 결혼에 문제가 있는지 몰랐다”고 설명했다.

누리꾼들은 웨이보 등에서 이들 부모를 맹비난했다. “법에 대해 잘 몰랐다는 이유로 이번 문제를 용서받을 수는 없다”, “양가 부모는 과연 이 결혼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14살밖에 안 된 어린 여자 아이에게 결혼을 허락한 부모는 제정신인가” 등 의견이 쏟아졌다. 결국 ‘어린 신부’가 사는 산터우시 차오양구는 28일 이 문제에 대해 “이들 학생의 결혼은 무효”라고 공식 발표했다. 양가 부모를 불러 결혼 관련 법령을 설명한 뒤 여학생인 좡을 집으로 돌려 보냈다. 또 이들에게 “학교로 돌아가 학업을 마치라”고 권고했다.

논란이 커지자 루의 할머니는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너무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조혼이) 위법이라는 걸 몰랐다”고 눈물 흘렸다고 시나닷컴은 전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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