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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시대에 오디오 콘텐츠 확대… 네이버 역발상에 귀 ‘쫑긋’

동영상 시대에 오디오 콘텐츠 확대… 네이버 역발상에 귀 ‘쫑긋’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20-06-18 21:06
업데이트 2020-06-19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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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 듣는 영화·예능·상담·레슨 늘려

네이버 오디오클립이 18일 이제훈과 유인나가 목소리 연기로 참여한 ‘그대 곁에 잠들다’ 등 오디오 시네마 세 편과 신동엽이 청취자들의 성 고민을 재치 있게 상담해 주는 ‘신동엽의 성선설’과 같은 오디오 예능 프로그램을 일제히 선보였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 오디오클립이 18일 이제훈과 유인나가 목소리 연기로 참여한 ‘그대 곁에 잠들다’ 등 오디오 시네마 세 편과 신동엽이 청취자들의 성 고민을 재치 있게 상담해 주는 ‘신동엽의 성선설’과 같은 오디오 예능 프로그램을 일제히 선보였다.
네이버 제공
AI 스피커·커넥티드 카에 선제 대응
오디오클립 청취자 1년 새 2배 증가


유튜브, 넷플릭스 등 동영상이 현대인의 여가시간을 잠식한 가운데 최근 ‘듣는 콘텐츠’ 생태계를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네이버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의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오디오클립은 18일 네이버 웹툰·웹소설이 원작인 ‘귀로 듣는 영화’ 세 편을 새롭게 선보였다. 배우 이제훈, 강소라, 김동욱, 유인나, 찬열, 이세영 등의 목소리 열연에 댓글창에는 “분명 귀로 들었는데 연기하는 걸 본 것 같다”, “음성으로 들으니 섬세한 감정들이 고스란히 느껴진다”는 청취자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개그맨 신동엽이 청취자들의 성 관련 고민을 특유의 넉살 좋은 유머로 상담해 주는 ‘신동엽의 성선설’ 등의 오디오 예능쇼, 배우 김태리의 세계 고전 문학 낭독 ‘리커버북’도 이날 함께 공개됐다.

네이버에 따르면 오디오클립의 연재 채널은 현재 3059개로 지난해 5월(1569개)보다 2배가량 늘었다. 지난 2017년부터 3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오디오 콘텐츠를 강화해 온 네이버는 앞으로도 영화, 예능, 상담, 레슨, 스타 책방 등 다양한 오디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실험을 지속할 예정이다. 동영상이 대세인 시대에 왜 네이버는 듣는 콘텐츠에 주력하는 걸까.

네이버 측은 오디오 콘텐츠가 AI 스피커나 커넥티드 카 등 미래의 대세 플랫폼에 활용할 수 있는 가치가 높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KT 등 국내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혈투를 벌이고 있는 AI 스피커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는 관건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향후 커넥티드 카가 대중화되면 자동차 안에서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의 성장세가 폭발적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로 대응하겠다는 계산도 있다.

이달 오디오클립 전체 청취자 수는 지난해 5월보다 2배 증가했다. 이은영 오디오클립 리더는 “코로나19 이후 우울감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심리, 명상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명상 전문가와 함께하는 전문 채널 12개를 선보이는 등 청취자들의 변화하는 취향과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20-06-1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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