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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조기 全大’ 결론 못 낸 통합당… 지도부 공백 우려

‘비대위’ ‘조기 全大’ 결론 못 낸 통합당… 지도부 공백 우려

손지은 기자
손지은, 이하영 기자
입력 2020-04-20 22:34
업데이트 2020-04-2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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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패배 후 첫 의원총회 ‘갑론을박’

외부인사 비대위 맡는 데 다수가 반대
심재철 대행 “전체 의견 취합해 결론”

김태흠 “당선자 회의 열어 진로 논의”
장제원 ‘김종인 비대위’ 조기 전환 촉구
새달 원내대표 경선이 돌파구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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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리 듬성듬성
빈자리 듬성듬성 미래통합당은 20일 국회에서 심재철(앞줄 가운데) 당대표 권한대행 주재로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총선 참패 원인 진단과 차기 지도부 구성 등을 논의했다. 사진은 의원총회가 열리기 전 심 권한대행이 김재원 정책위의장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미래통합당은 4·15 총선 참패 후 처음으로 열린 20일 의원총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등 지도체제 복원에 대해 논의했지만 당론을 모으지 못했다. 당선자와 낙선자, 불출마와 컷오프 현역 의원들이 한데 모인 이날 의총은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과 최고위원회의 ‘조속한 비대위 체제 전환’ 추진에 제동만 걸었다.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느냐에 앞서 비대위를 꾸릴지, 조기 전당대회를 치를지조차 결정하지 못해 지도부 공백 장기화 우려도 커졌다.

심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 본회의 전후로 두 차례 걸쳐 진행된 의총 후 “의견이 하나로 합일되지 않았다”며 “당 진로 관련 문제라 모든 의원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의원과 새 당선자들까지 전체 의견을 취합하고 그 결과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김 전 위원장을 직접 찾아가 비대위를 맡아 달라고 요청했던 심 권한대행은 “오늘 논의는 ‘김종인 비대위’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한발 물러섰다. 의총 참석자들은 외부 인사가 비대위를 맡는 데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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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는 누구인가’ 보는 통합당
‘황운하는 누구인가’ 보는 통합당 20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미래통합당 소속 한 의원이 ‘황운하는 누구인가’라는 문서를 들고 있다. 4·15 총선에서 대전 중구에 출마해 승리한 황 당선자는 현직 경찰공무원 신분으로 당선돼 겸직 논란이 일고 있다.
뉴스1
김태흠 의원은 “조속히 당선자 회의를 열어 당의 진로를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외부 인사를 들여다가 당을 맡긴다는 것은 주체성이 없는 행위”라며 “정체성도, 확고한 의지도 없는 구성원들의 정당을 국민이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김종인 영입 반대를 재확인했다.

반면 장제원 의원은 “우리가 반성할 시간도 갖지 않고 전당대회를 치르며 권력 투쟁의 모습을 보이면 국민이 뭐라고 하겠느냐”며 조기 전당대회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의총 의견이 반반이었으니 최고위에서 결정해야 한다”며 ‘김종인 비대위’ 전환을 촉구했다.

제3의 대안도 나왔다. 박덕흠 의원은 초선, 재선, 3선 이상 그룹에서 2명씩을 추천해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박 의원은 “외부에 당을 맡기지 말자는 게 핵심”이라며 “빨리 당선자들을 모아 다시 의견을 듣고 정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당론이 모이지 않으면서 다음달 초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까지 지도부 공백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통합당의 한 의원은 “지금 당장 당이 처리해야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닌 만큼 신임 원내대표부터 빨리 뽑고 차후에 당 대표 등 지도부 문제를 논의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20-04-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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