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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보 태우고 돌 던지고… 소수정당 할퀴는 혐오

벽보 태우고 돌 던지고… 소수정당 할퀴는 혐오

신형철 기자
입력 2020-04-13 17:56
업데이트 2020-04-13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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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갑 신지예 후보 벽보 훼손, 민중당 후보는 욕설 듣고 폭행도 당해

신지예, 또 선거벽보 훼손 수난
신지예, 또 선거벽보 훼손 수난 서울 서대문갑에서 4·15 총선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무소속 신지예 후보의 선거벽보가 불에 그을린 채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20.4.13
신지예 후보 제공.
진보적 가치를 내세운 소수정당들에 대한 혐오가 줄을 잇고 있다. 4·15 총선이 양당 대결 구도로 되돌아간 가운데, 주류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 후보들에 대한 반감이 ‘혐오범죄’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서울 서대문갑 선거구에 출마한 신지예 무소속 후보 선거본부는 13일 ‘신지예 후보 벽보 훼손에 따른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신 후보 측에 따르면 지난 12일 서대문구 북아현동에 설치됐던 벽보를 누군가 불로 지져 훼손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주민 신고가 접수돼 서울 서대문경찰서가 수사에 나섰다. 신 후보는 “이 사건은 얼굴을 드러내고 활동하는 여성 정치인 개인의 사건이 아니라 한국 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라고 보고 있다”며 “여성의 안전을 위협하겠다는 협박이자 페미니즘을 외치는 여성의 목소리를 탄압하는 혐오범죄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소수정당들에 가해진 혐오범죄는 신 후보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7일 ‘당신의 페미니스트 국회의원’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서울 은평을 선거구에 출마한 신민주 기본소득당 후보의 벽보도 훼손된 바 있다.

지난달 5일 서울 성북 월곡역에서는 술 취한 30대 남성이 편재승 민중당 후보에 대해 욕설을 내뱉으며 얼굴을 수차례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같은 달 18일에는 서울 노원에서 유세를 하던 이남수 정의당 후보와 선거운동원 등 총 4명을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는 이유로 폭행한 남성이 구속됐다.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이달 2일에는 한 남성이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유세 중이던 여성의당 당원에게 돌을 던지고 달아났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2020-04-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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