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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 영입 1호 김예지와 안내견 ‘조이’의 4·15 총선 도전

미래한국당 영입 1호 김예지와 안내견 ‘조이’의 4·15 총선 도전

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입력 2020-03-11 18:34
업데이트 2020-03-1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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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 영입
이해찬 만나면 “제가 선천적 장애인”
“안내견 출임금지는 눈빼고 들어오라는 것”
“극복의 장애인 이미지 감성팔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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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 영입인재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 씨
미래한국당 영입인재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 씨 미래한국당 영입인재인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 씨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우성빌딩에서 열린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안내견 조이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0.3.11 연합뉴스
“제가 선천적 장애인이 결코 의지가 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미래한국당 영입 인재 1호인 김예지(39) 한국장애인예술인협회 이사는 선천성 망막 색소 변성증으로 눈이 보이지 않는다. 김 이사는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 인재영입식에서 “선천성 시각장애로 앞이 보였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시각장애를 제 일부분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였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김 이사는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선척적 장애인은 어려서부터 장애를 가지고 나오니까 의지가 좀 약하다고 한다’는 발언을 이런 소개로 반박했다.

그는 이 대표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신체장애인보다 더 한심한 사람들”, “정치권에는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장애인들이 많이 있다”,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 등의 발언을 언급하며 “한 정치인의 발언을 기억하느냐”며 이 대표를 겨낭했다.

김 이사는 “아직도 장애라 하면, ‘다름’보다는 비정상인 것으로 여기는 편견이 우리 사회 각계각층에 뿌리 깊게 박혀있다”며 “심지어 국민의 대표로 뽑힌 국회의원까지도 그러하다”고 이 대표의 언행을 지적했다.

김 이사는 “사람이니까 의지가 약한 사람이 있고, 강한 사람이 있는데 선천성, 후천성 장애인이라고 의지가 다른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그분이 그런 편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을 것”이라며 “제가 직접 (국회에) 들어가서 그분도 만날 수 있다면 ‘제가 선천성 장애입니다’라고 말하고, 제가 얼마나 의지가 강한지, 얼마나 일을 잘하는지 보여 드리면 그분의 편견이 없어질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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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 씨 영입
미래한국당,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 씨 영입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왼쪽)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우성빌딩에서 열린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영입인재인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 씨, 안내견 조이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종명 의원, 한선교, 김예지, 정운천 의원. 2020.3.11 연합뉴스
미래한국당의 영입 제안을 수용한 이유에 대해선 “소수 의견을 다수에게 전달하는 데는 당이나 보수와 진보, 좌우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의 활동으로는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회적 약자와 소외 계층을 대변하는 비례대표가 단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장애를 딛고, 안고, 업고 일어난 의지의 장애인으로 이미지만 광고하듯, 감성팔이 하듯 내세워져서 딱 그만큼만 일하는 역할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영입식에 안내견 ‘조이’와 함께 한 김 이사는 “저는 최근에도 안내견과의 식당 출입을 거부당했다”며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의 눈이자 발인데, 눈을 빼놓고 들어가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장애인복지법에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된 지 20년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인식의 부재는 곳곳에 산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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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 씨 영입
미래한국당,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 씨 영입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왼쪽)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우성빌딩에서 열린 영입인재 환영식에 앞서 1호 영입인재인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 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3.11 연합뉴스
김 이사는 또 “2018년부터 3년 동안 함께 한 조이는 4살 수컷이고, 이름이 조이(joy)라서 그런지 기쁨이 넘치는 아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서당개’처럼 3년이 되면 곧 풍월을 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가 4·15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돼 21대 국회의원이 되면 안내견 조이도 국회에 함께 등원할 전망이다.

김 이사는 숙명여대 피아노 실기 강사 출신이자 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한 동계스포츠 종목) 선수다. 지난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 폐막식 무대에 올라 카운터테너 이희성과 공연하기도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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