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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옹은 페이크다’가 남긴 교훈 “동물은 ○○이다”

‘냐옹은 페이크다’가 남긴 교훈 “동물은 ○○이다”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20-01-14 16:58
업데이트 2020-01-14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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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보호 단체 “입양 때와 다른 조건서 촬영” 지적
제작진 측 “단체 가치관에 어긋났다” 인정 후 사과
동물권 이해 부족…“제작시 관련 단체와 협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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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방송을 시작한 예능 프로그램 ‘냐옹은 페이크다’ 속 검은 고양이 봉달이가 입양 계약의 문제로 결국 동물 단체로 반환됐다. CJ ENM 제공
지난 5일 방송을 시작한 예능 프로그램 ‘냐옹은 페이크다’ 속 검은 고양이 봉달이가 입양 계약의 문제로 결국 동물 단체로 반환됐다.
CJ ENM 제공
고양이 입양과 관련해 논란을 빚었던 tvN ‘냐옹은 페이크다’ 측이 결국 고양이를 동물 단체에 반환했다. 애초 입양 조건과 달리 방송이 촬영된 것이 알려지며 비판 여론이 일어난 탓이다. 다양한 동물 예능 프로그램들이 쏟아지는 만큼 제작 과정에서 동물권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CJ ENM 등에 따르면 제작진은 지난 11일 고양이 봉달이를 고양이 보호 단체인 사단법인 나비야 사랑해에 반납했다고 밝혔다. 앞서 프로그램에 고양이를 입양 보낸 이 단체는 “봉달이가 당초 입양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으로 촬영 중”이라며 반환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출연자인 아이돌 그룹 펜타곤의 우석이 방송 종료 이후에도 고양이를 기르고, 촬영도 우석의 집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입양을 보냈는데 사실과 달랐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이에 대해 “우석이 입양 계약서를 쓰고 데려왔으나, 제작발표회에서 봉달이를 추후 제작진이 관리할 것이라고 얘기한 내용은 입양처가 달라지는 것이며 단체의 가치관에 어긋난 부분”이라며 사과했다. 이후 시청자 게시판 등에는 “동물 입양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항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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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방송을 시작한 예능 프로그램 ‘냐옹은 페이크다’의 한 장면. 검은 고양이 봉달이를 보호하고 있던 단체는 이 프로그램이 입양 시 계약과 다르게 고양이를 관리하고 있다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CJ ENM 제공
지난 5일 방송을 시작한 예능 프로그램 ‘냐옹은 페이크다’의 한 장면. 검은 고양이 봉달이를 보호하고 있던 단체는 이 프로그램이 입양 시 계약과 다르게 고양이를 관리하고 있다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CJ ENM 제공
‘냐옹은 페이크다’는 기존 동물 예능이 반려인들의 습관을 지적하고 해결책을 제공하거나, 관찰하는 것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특히 고양이의 속마음을 더빙과 자막으로 코믹하게 풀어낸 점이 새로웠다. 그러나 차별화를 시도하다가 고양이가 파양되는 상황이 됐다.

앞서 2018년 방송된 tvN ‘식량일기 닭볶음탕 편’은 ‘달걀에서 부화한 병아리를 키우고 그 닭을 잡아 닭볶음탕을 해 먹는다’는 포맷으로 방송을 시작했다가, 동물단체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결국 방송은 마지막 편에서 닭이 없는 닭볶음탕을 해 먹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11월 방탄소년단이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 실제 여러 마리 말을 무대에 등장시킨 것도 논란을 일으켰다. 청력이 예민한 말을 조명과 음향이 화려한 무대에 올리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었다.

나비야 사랑해 측 관계자는 “동물 입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생긴 일이라고 본다”며 “동물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기획될 때는 동물 단체 등과 충분한 협의를 하고 매뉴얼도 만들어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J ENM 측은 “향후 방송 일정 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다른 고양이 ‘껌이’는 절차상 출연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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