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 “3개 지역 도전에 맞설 준비돼 있다”
장기적 투쟁 대상으로 직접 거명 주목무역협상에 송환법 폐기 카드 활용한 듯
주말시위 기점으로 무력투입 가능성도
신화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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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중앙당교 연설에서 “홍콩과 마카오, 대만은 중국 공산당의 주요 위협이다. 3개 지역의 도전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화민족의 부흥을 위해 공산당의 지배를 철저히 관철해야 하며 어떠한 도전에도 과감히 맞서 이겨내야 한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전쟁 등 당면 과제를 언급하면서 량안쓰디(중국과 대만, 홍콩, 마카오) 가운데 민주주의를 채택한 이들 세 지역을 장기적 투쟁 대상으로 직접 거명한 것이다.
시 주석이 연설한 다음날인 4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송환법 완전 폐기를 공식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발언에는 중국 정부가 홍콩에 대한 공산당의 통제를 강화하려는 핵심 전략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송환법 폐기 용인 카드를 꺼내 든 것도 다음달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앞두고 ‘이런 혼란 상황에서는 행사를 제대로 치를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진 데다가 홍콩 시위가 장기화하며서 대만, 마카오에도 ‘반중 연합전선’이 생겨나자 서둘러 봉합에 나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중국 경제를 어렵게 만드는 미중 무역갈등을 해결하려는 의지도 반영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미중 무역협상의 중국 측 대표인 류허 부총리는 미 협상대표단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10월 초 워싱턴에서 제13차 미중 경제무역 고위급 협의를 갖기로 합의했다. 람 장관이 송환법 철회를 선언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미중 무역협상 재개 발표가 나온 것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홍콩 문제를 무역협상과 연계하겠다”고 밝히며 중국을 강하게 압박해왔다. 중국 지도부가 자의 반 타의 반 송환법 폐기 카드를 무역협상에 활용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문제는 홍콩 시민들이 송환법 폐기와 상관없이 시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데 있다. 람 장관은 홍콩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 가운데 나머지인 경찰 강경 진압 진상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과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도입 등을 아직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시 주석이 중앙당교 연설을 통해 홍콩을 공산당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하며 시위 개입 정당성을 주장한 만큼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홍콩 시민들이 또다시 대규모 시위에 나선다면 본토 무력투입 등을 재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9-09-0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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