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음향네트워크와 음악의 현장 속에서 만나는 과학, 기술, 예술의 사변적 상상의 실재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아틀라스 개방 데이터뱅크를 활용하여 음악으로 창안하거나 뇌파를 이용한 음악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인공지능, 객체기반 최첨단 네트워크 음향제어 시스템과 이를 활용한 창작음악의 새롭고 놀라운 세계를 이제 서울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다.공간과 소리를 주제로 과학, 기술, 예술의 접점 ‘서울 공간 음향 예술 심포지엄’이 오는 6일부터 8일 일요일까지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 서울문화재단의 기금 지원과 (주)사운드솔루션, 플랫폼엘, (주)에이엘그루프의 지원 및 새로운 음향 플랫폼에 활용할 국내외 중견작곡가의 작품 기증으로 비로소 본 심포지엄과 공연이 펼쳐지게 되었다.
심포지엄과 공연은 객석의 전·후·좌·우·천정을 에워싼 24대의 확성기와 저역확성기를 이용해 가상 공간에서 솔루션으로 소리를 제어하는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24채널 써라운드는 물론 확성기의 채널 수와 상관 없이 3차원공간 좌표인식 및 제어로 소리의 위치와 움직임을 효율적으로 컨트롤하는 기술과 작품을 소개한다. 첨단 음향기술의 최근 동향을 이해하고 음색의 진폭과 다양성이 풍부한 현대음악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음향연구가, 소리를 다루는 예술가, 관객 등 다양한 행위자와 연결되는 객체지향(object oriented)음악을 선보이는 국내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행사이다. 이제 컴퓨터를 활용한 음악은 단지 음색을 탐구하는 악기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음악의 시간적 팽창과 공간적 음장감 및 공연장을 넘어서는 가상공간의 사변적 실재라는 상상력을 발휘하여 2007년 이후 급부상하고 있는 사변적 실재론(speculative realism)이라는 최신 철학의 예술적 접근에 부응하고 있다.
심포지엄 기획자이자 작곡가 고병량은 “전통 및 현대음악, 소리와 공간을 다루는 다양한 설치물, 데이터 소리화 등을 ‘공간에서 울리는 소리예술’로 묶어 다채로운 방법으로 해석할 수 있는 작품들의 장을 마련하고, 장비와 시설이 없어 최신 입체 음향 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는 예술가에게는 첨단 기술을 이용한 작품 창작과 연주 기회를, 청중에게는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작품 감상을 제공하는 연례행사로 발전시키기”위해 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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