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 10분 거리’ 무장시위 속 홍콩 주말 집회

입력 : ㅣ 수정 : 2019-08-17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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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속 도심 집회 참가한 홍콩 교사들 홍콩의 교사들이 폭우가 내린 17일 오후(현지시간) 홍콩 도심인 센트럴지역 차터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집회 참가 학생들을 보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19.8.1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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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우 속 도심 집회 참가한 홍콩 교사들
홍콩의 교사들이 폭우가 내린 17일 오후(현지시간) 홍콩 도심인 센트럴지역 차터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집회 참가 학생들을 보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19.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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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2만명 “학생 지키자” 평화행진
‘반폭력’ 구호 세운 친중국 집회 열려
18일 대규모 송환법 반대 집회 고비

중국이 인민해방군 산하 무장경찰을 홍콩 경계에서 10분 거리까지 전진 배치한 가운데 홍콩에서 17일(현지시간) 주말을 맞아 다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철폐 요구 시위가 이어졌다.

이번 시위는 지난 6월 이후 11주 연속 대규모 주말 시위다.

17일 명보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 도심 센트럴에 있는 공원 차터가든에서는 주최 측 추산 2만 2000여명의 교사들이 모여 송환법 반대 운동에 앞장서 온 학생들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

교사협회 주최로 열린 이번 집회에 참석한 교사들은 비가 장대처럼 쏟아지는 날씨 속에서 ‘다음 세대를 지키자’, ‘우리의 양심이 말하게 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차터가든에서 캐리 람 행정장관 관저까지 행진했다.

오전에 시작된 교사들의 집회는 오후까지 평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오후 3시쯤부터는 카오룽반도 훔훔 지역에서 수백에서 수천명에 이르는 홍콩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송환법 반대 집회 및 행진이 이어졌다.
행진하는 홍콩 시민들 17일 오후(현지시간) 홍콩 카오룽반도 훙홈만 인근 거리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중국의 무력진압 움직임을 규탄하며 행진을 하고 있다. 2019.8.1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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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진하는 홍콩 시민들
17일 오후(현지시간) 홍콩 카오룽반도 훙홈만 인근 거리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중국의 무력진압 움직임을 규탄하며 행진을 하고 있다. 2019.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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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집회와 행진은 경찰의 허가를 받았지만, 신고된 행사가 끝난 뒤에도 약 수백명의 시위대는 신고하지 않은 경로로 이동해 인근 몽콕 경찰서를 둘러싸고 경찰과 대치했다.

시위대는 항의의 표시로 레이저 포인터로 경찰서를 비췄고, 일부 시위대는 경찰에 계란과 물병을 던지기도 했다.

경찰은 경고 방송을 한 뒤 곤봉과 방패로 무장한 경찰력을 투입해 거리를 점거한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송환법 반대 시위에 맞서 친중파 인사들의 맞불 집회도 열렸다.

홍콩수호대연맹은 오후 5시부터 홍콩 도심인 애드미럴티에 있는 타마공원에서 ‘폭력 반대, 홍콩 구하기’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47만 6000명이 참석했다고 추산했다.
‘폭력 반대’ 외치는 친중국 성향 홍콩시민들 홍콩수호대 등 친중국 성향 시민들이 17일 오후(현지시간) 홍콩 도심인 애드미럴티역 인근 타마공원에서 폭력 시위에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19.8.1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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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력 반대’ 외치는 친중국 성향 홍콩시민들
홍콩수호대 등 친중국 성향 시민들이 17일 오후(현지시간) 홍콩 도심인 애드미럴티역 인근 타마공원에서 폭력 시위에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19.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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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지난 6월부터 이어진 대규모 시위로 인해 홍콩의 혼란이 극에 달했다면서 폭력을 멈추고 중국과 홍콩을 분열시키려 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본 행사격인 대규모 집회가 18일에 예정돼 있어 홍콩은 긴장감이 돌고 있다.

대규모 도심 시위를 주도했던 민간인권전선은 18일 오전 10시 빅토리아 공원에서 송환법에 반대하고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

홍콩 경찰은 폭력 시위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18일 집회는 빅토리아 공원 내 집회만 허용하고, 주최 측이 신청한 행진은 불허했다.

이 때문에 일부 시위대가 경찰이 불허한 행진을 강행할 경우 거리에서 시위대와 경찰, 친중 시위대 간 충돌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시위대의 레이저 습격 당하는 홍콩 경찰 17일 오후(현지시간) 홍콩 카오룽반도 몽콕경찰서에서 경찰들이 시위대의 레이저포인터 공격을 받고 있다. 2019.8.1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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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위대의 레이저 습격 당하는 홍콩 경찰
17일 오후(현지시간) 홍콩 카오룽반도 몽콕경찰서에서 경찰들이 시위대의 레이저포인터 공격을 받고 있다. 2019.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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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최근 일부 시위대의 해동을 ‘테러리즘에 가까운 행위’라고 규정했다.

특히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육군은 홍콩 인근인 선전만의 춘젠 체육관에 군용 차량을 대거 대기시키고, 군중 진압 훈련을 벌이는 등 무력 시위를 벌였다.

몽콕 등 일부 지역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의 소규모 대치 상황이 빚어졌지만 16일 밤부터 이날까지 홍콩에서 진행된 일련의 송환법 반대 진영 시위는 중국군의 개입 경고를 의식한 듯 대체로 절제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16일 밤 차터가든 공원에서는 대학생 등 주최 측 추산 6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가 열렸지만, 최근 여느 대형 집회 때와는 달리 별다른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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