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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 1년’ 이재용, 지난해 최고 성적표에도 ‘웃음보다 한숨’

‘석방 1년’ 이재용, 지난해 최고 성적표에도 ‘웃음보다 한숨’

신성은 기자
입력 2019-01-31 10:01
업데이트 2019-01-3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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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잠행 모드’에서 올들어 대외활동 ‘잰걸음’…내달초 중국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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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을 마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31일 오전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빈소가 차려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2019.1.31  연합뉴스
조문을 마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31일 오전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빈소가 차려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2019.1.31
연합뉴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다음달 5일로 항소심 집행유예로 석방된 지 만 1년을 맞는다.

31일 발표된 지난해 실적은 구치소 문을 나선 이후 받아든 첫번째 한해 성적표인 셈이다.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동일인 지정에 따라 공식적으로 ‘삼성 총수’ 자리에 오른 뒤 처음이라는 의미도 있다.

이 부회장으로서는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에 대한 기쁨보다는 4분기 ‘어닝쇼크’에 따른 충격이 더 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상승세가 꺾인 것은 글로벌 업황에 따른 일시적인 부진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지만 우려했던 불확실성이 현실화한 게 더 큰 부담이 된 형국이다.

지난해까지는 ‘로우키’ 기조를 이어갔던 이 부회장이 올들어 잇따라 현장 행보에 나서면서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 것도 이런 현실적인 위기의식에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

이 부회장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신성장 동력 확보’라는 게 복수의 삼성전자 임원들의 일치된 전언이다.

지난해 8월 총 180조원에 달하는 중장기 투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인공지능(AI), 바이오, 5G, 전장부품 등 이른바 ‘4대 미래성장 사업’을 제시한 것도 이런 의지와 궤를 같이한다.

연간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경기도 화성사업장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맞아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미래 사업 전략 차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부회장은 다음달 초에는 중국 시안(西安) 반도체 공장을 직접 방문하며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사업도 직접 챙긴다는 계획이다.

미래먹거리 발굴에 못지않게 이 부회장이 방점을 찍고 있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전략적 행보다.

올초 ‘미세먼지 연구소’를 설립해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기술적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힌 것이나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상생협력 방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 자리에서는 “대한민국 1등 대기업으로서 작년에 숙제라고 말씀드린 ‘일자리 3년간 4만 명’은 꼭 지키겠다”고 말하며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데다 노조 와해 의혹, 경영권 승계 논란 등이 여전히 ‘진행형’인 상황에서 보폭에 한계가 있다는 점은 이 부회장에게 현실적인 한계라는 지적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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