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엔 해군 상륙함… 섬 서쪽 요새 대포 포구엔 평화 꽃다발

바다엔 해군 상륙함… 섬 서쪽 요새 대포 포구엔 평화 꽃다발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8-06-10 22:50
수정 2018-06-10 23:2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회담장 센토사섬은 지금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센토사섬에는 긴장과 흥분이 교차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경찰은 물론 군함을 동원하면서까지 ‘철통 경호’에 만전을 기했고,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세계 평화를 위해 파격적인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에 세기의 담판을 가질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 기자가 10일 오전 10시쯤 도착하자 진입도로에 있던 경찰과 보안 요원이 투숙객 이외의 방문을 통제했다.

카펠라호텔 인근 ‘소피텔’에 숙박하고 있다는 싱가포르인 카일링 샌(31·여)은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연다는 사실이 영광스러울 따름이며 이번 회담이 성공해 싱가포르의 국제적 인지도도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카펠라호텔에서 남쪽으로 5분 거리에 있는 팔라완 해변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친교 산책을 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주목받는 곳이다. 해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800여m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에서 경계근무를 펼치고 있는 싱가포르 해군의 대형 상륙함(LPD·6500t급)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날부터 센토사섬 전체와 맞먹는 크기의 인근 해역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했다. 싱가포르 해군이 보유한 함정 가운데 가장 큰 이 배는 유사시 헬리콥터와 특수부대를 수송하도록 돼 있어 이번 회담의 경호 문제에 싱가포르 정부가 쏟고 있는 열의를 짐작게 했다. 휴일을 맞아 가족과 해수욕을 즐기던 초초(47)는 “평화로운 해변에 군함이 등장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센토사섬의 서쪽 끝에 있는 옛 영국군의 실로소 요새에서는 전날 오후 60문의 대포 포구마다 꽃다발이 꽂혔다. 이는 ‘평화와 고요’라는 의미의 센토사라는 이름처럼 이 섬이 평화를 가져오는 장소가 됐으면 하는 싱가포르인들의 염원을 상징한다.

싱가포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8-06-11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