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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책상에 놓인 붉은색 전화기의 정체는

시진핑 책상에 놓인 붉은색 전화기의 정체는

입력 2018-01-01 17:09
업데이트 2018-01-0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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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2018년 신년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집무실 책상 위에 놓인 2대의 붉은색 전화기다. ‘홍지’(紅機)라 불리는 이 붉은색 전화기는 중국 공산당 권력의 상징이다.

 ‘홍지’는 중국 공산당 전용전화로 시 주석이 군이나 지방 정부 지도자들과 통화할 때 사용하며, 약 300명의 사람만 이 붉은색 전화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빈과일보’는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이 휴대 전화를 사용하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없는데 그 이유로 서방 지도자들처럼 가족과 같은 사적 관계를 맺는 것을 제한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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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홍지. 출처:CCTV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홍지. 출처:CCTV
 홍지는 오직 4자리의 번호만을 갖고 있는데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은 보안때문에 이 전화기를 사용한다. 장관과 차관, 관영 언론 편집장, 국영기업 책임자, 당 간부 등의 사무실 책상 위에서만 홍지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중국 공산당 핵심 입장권’으로 불리기도 한다. 1949년 중국 공산당이 중난하이(中南海)로 터전을 옮기면서 홍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시 주석의 집무실 책장에 배치된 15장의 사진도 신년사의 내용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집중 토론 대상이다. 그는 이 사무실에서 2014~2016년, 2018년 신년사를 발표했는데 이가운데 9장의 사진은 새로 등장한 것들이다. 2017년 신년사는 중난하이 사무실이 아니라 인민대회당에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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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후난성의 한 농촌마을을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출처:신화통신
2013년 후난성의 한 농촌마을을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출처:신화통신
새롭게 배치한 9장의 사진 가운데 4장은 시 주석이 중국의 가난한 농촌 마을을 방문한 장면을 찍은 것들이다. 앞으로도 중국이 농촌의 빈곤 퇴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2013년 후난성 화이안현의 한 마을을 찾았을 때 시 주석은 사람들에게 “나는 인민 대중을 위한 공복”이라고 말했다. 2016년 쟝시성을 방문했을 때는 “빈곤과 싸우는 우리의 노정에 단 한 가족도 빈곤 속에 남겨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가된 사진 가운데 나머지 5장은 지난해 10월 19차 당 대회 직후 새로 선임된 상무위원과 함께 1921년 중국 공산당 1차 전국대표대회를 비밀리에 연 상하이 회의장을 방문해 공산당 선언을 외치는 모습이다. 또 인민해방군 열병식 사열장면, 네이멍구 국경수비대 격려사진도 2장 있어 시 주석의 강군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 지난해 홍콩 반환 20주년을 맞아 홍콩을 방문해 홍콩 어린이들과 찍은 사진, 지난 5월 연 제1차 국제 일대일로 포럼 사진 등으로 말로써 못다한 신년 메시지를 대신했다.

나머지 6장은 꾸준히 시 주석의 신년사 배경으로 등장했던 젊은 시절 사진과 가족과의 사진들이다. 아버지 시중쉰의 휠체어를 미는 모습, 딸을 뒤에 태우고 함께 자전거를 타는 사진, 어머니의 손을 잡고 산책하는 사진 등을 통해 평범한 아버지이자 가족의 일원이며 어른을 섬기는 시 주석의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한다.
군복을 입은 젊은 시절의 시 주석. 출처:CCTV
군복을 입은 젊은 시절의 시 주석. 출처:C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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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이 푸젠성 푸저우시에서 일할 때 딸을 뒤에 태우고 자전거를 타는 모습. 출처: 신화통신
시 주석이 푸젠성 푸저우시에서 일할 때 딸을 뒤에 태우고 자전거를 타는 모습. 출처: 신화통신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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