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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TV토론 발언도 정해준 최순실…“이정희 공격에 동문서답으로”

朴 TV토론 발언도 정해준 최순실…“이정희 공격에 동문서답으로”

오세진 기자
입력 2017-01-13 21:12
업데이트 2017-01-1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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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후보에게 진땀 뺐던 박근혜 후보
이정희 후보에게 진땀 뺐던 박근혜 후보 2012년 12월 4일 열린 대선 후보 1차 TV 토론회에서 이정희 대표는 박 후보를 향해 “저는 박근혜 후보를 반드시 떨어뜨릴 겁니다”이라고 쏘아붙인 바 있다. 박 후보가 진땀을 빼자 최순실씨가 박 후보에게 2차 TV 토론을 앞두고 발언을 ‘코치’한 정황이 드러났다. 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을 당시 대선 캠프도 뒤에서 진두 지휘한 정황이 정호성(48·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취 파일에서 발견됐다. 특히 대선 TV 토론에서 경쟁 후보였던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의 공세를 어떻게 막을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발언까지 최씨가 정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2012년 12월 4일 대선 후보 1차 TV 토론회가 끝나고 2차 토론을 앞둔 같은 해 12월 9일, 박근혜 후보 대선 캠프 안에서 대책 회의가 열렸다.

1차 TV 토론회에서 이정희 대표는 박 후보를 향해 “이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박근혜 후보 떨어뜨리기 위한 겁니다. 저는 박근혜 후보를 반드시 떨어뜨릴 겁니다”이라고 쏘아붙인 바 있다.

이 후보의 공세를 박 후보가 어떻게 대응할지를 놓고 고심하던 중 최씨는 정 전 비서관과의 통화에서 “이정희는 국회의원 몇 년 했어요?”, “그 부분 물어볼 거라고. 걔가 이정희가”라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씨는 박 후보에게 “이정희가 완전 동문서답으로 자기 세일만 한 거잖아. 동문서답으로 대표님도 그렇게…”라고 말했다.

이정희 후보 발언 듣고 대책 마련 나선 최순실
이정희 후보 발언 듣고 대책 마련 나선 최순실 2012년 12월 당시 이정희 대선 후보가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박근혜 후보가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고심하던 중 최순실씨가 박 후보에게 “이정희가 완전 동문서답으로 자기 세일만 한 거잖아. 동문서답으로 대표님도 그렇게…”라고 말한 사실이 드러났다. 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최씨의 말을 들은 박 후보는 “동문서답으로. 그러니까 어젠다만 맞으면 하면 돼요. 거기서 한 마디만 걸치면 되거든요. ‘말 잘 들었다, 노동 정책에 대해서.’ 이렇게 하면서 ‘노동 문제 관심 많은데’ 하면서 내 노동 (정책) 얘기 하면 되고요”라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실제로 2차 토론회 때 이 후보가 학교 비정규직 문제를 꺼내들자 박 후보는 자신의 노동 공약인 ‘사내하도급법’ 언급만 했다.

최씨는 또 “이 후보가 사퇴할 것”이라며 대선 후보에게 지원되는 국고보조금 27억 원을 받았다는 점을 지적하라고 강조했다.

최씨의 조언은 현실로 나타났다. 박 후보는 2차 토론회에서 “전두환 정권으로부터 박 후보 6억원 받았다고 시인했다. 비자금 아닙니까?”라는 이 후보의 공격에 “대선 끝까지 완주할 계획 없죠? 처음부터 끝까지 나갈 생각 없으면서 27억원 받고…”라고 응수했다.

결국 최씨의 조언이 박 후보의 입을 통해 그대로 실현됐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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