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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권 최대 산지서 ‘오리 무덤’으로 변한 음성·진천

중부권 최대 산지서 ‘오리 무덤’으로 변한 음성·진천

입력 2016-12-01 09:31
업데이트 2016-12-0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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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에 AI 유입 2주 만에 가금류 84만4천마리 살처분

조류 인플루엔자(AI)가 강타한 충북 음성·진천에서 사육하는 오리 수가 AI 유입 후 2주 만에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AI 확산을 막고자 감염지역 오리에 대한 살처분이 대대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중부권 최대 산지가 ‘오리의 무덤’으로 변했다는 자조적인 말까지 나올 정도로 피해가 크다.

1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음성군 맹동면 용촌리의 육용 오리 사육농장이 도내에서 처음으로 AI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전날까지 2주간 살처분된 가금류는 무려 84만4천510마리(닭 30만799마리, 오리 54만3천711마리)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음성 64만7천907마리(닭 30만799마리, 오리 34만7천108마리), 진천 17만6천495마리(오리), 청주 2만108마리(오리) 순이다.

여기에 전날 늦게 괴산 지역 종오리 농가 1곳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돼 오리 6천500마리가 매몰 처리될 처지다.

AI 피해가 큰 음성과 진천은 도축장과 오리를 납품하는 계열화 농장이 대거 자리 잡고 있어 중부권 최대 오리 산지로 꼽힌다.

지난 10월 말 기준 도내에서는 161개 농가가 149만8천마리의 오리를 사육하고 있는데, 농가 수를 기준으로 보면 음성이 77개 농가로 47.8%, 진천이 48개 농가로 27.6%를 차지한다.

사육 마릿수를 기준으로 해도 음성이 50.1%(75만1천마리), 진천이 27.6%(41만4천마리)에 달한다.

AI가 발생한 뒤 2주 만에 음성은 46%, 진천은 42%에 달하는 오리가 살처분됐다. 충북에서 사육하는 오리 36%가 매몰 처리된 셈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살처분 대상이 더욱 늘어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올해 처음 국내 유입된 고고(高高)병원성인 H5N6형 AI 바이러스는 확산 속도가 상당하다. 오리 농장이 밀집해 있는 음성과 진천 지역은 피해가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 충북도는 AI 발생 농가로부터 반경 500m 이내 농가의 가금류를 살처분하고 있다.

음성이나 진천은 1곳만 의심 농가가 나와도 주변 농가가 많아 살처분 물량이 타 지역에 비해 많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도내에서 AI가 처음 유입된 음성군 맹동면 일대가 특정 성씨(姓氏) 집성촌이라는 점도 살처분 증가 요인 중 하나다.

오리 사육 농가 중 상당수가 친인척 관계에 있다 보니 왕래가 잦아 역학상 교차 오염 가능성이 일반 농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다.

이 때문에 충북도는 거리와 상관없이 감염이 의심되는 농장 주인이 소유한 다른 농장이나 이 농장주와 친인척 관계에 있는 가금류 농장까지 예방적 살처분 대상에 포함했다.

지금은 오리에 집중된 AI가 닭으로까지 번지면 살처분 물량이 더욱 가파르게 늘어날 수 있다.

이미 지난달 27일 도내 양계농장으로는 처음으로 음성군 맹동면 봉현리 농장에서 AI 감염 의심 신고가 접수돼 닭으로 까지 AI가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음성과 진천에서 사육하는 닭은 무려 80개 농가 350만 마리에 달한다.

충북도는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음성 맹동면의 산란계 농장을 중심으로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차단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AI가 퍼지는 것을 막고자 달걀을 수거하는 차량의 도내 양계농장 출입도 하루 1곳으로 제한하고, 분뇨도 2∼3주일 지나 배출하도록 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닭 사육 농가에서는 AI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아 방역 대책이 다소 미흡했는데 피해가 더는 번지지 않도록 축산농가와 함께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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