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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5명’ 중국산 밀집수비… 유럽파가 뚫는다

‘최대 5명’ 중국산 밀집수비… 유럽파가 뚫는다

강국진 기자
강국진 기자
입력 2016-08-31 23:18
업데이트 2016-09-01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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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중국과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슈틸리케호 전술 복안은

‘창과 방패의 싸움.’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중국의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나서는 아시아 맹주 한국과 100억원의 포상금을 걸고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중국이 자존심 걸린 한판 승부를 펼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중국의 극단적인 밀집 수비의 빈틈을 예리하게 파고들어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다는 복안이다. ‘실학 축구’를 선호하는 슈틸리케 감독은 우선 볼점유율을 높이면서 상대의 빈틈을 파고드는 ‘맞춤형 전략’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본 포메이션으로 ‘4-2-3-1’을 선호하지만 수비형 미드필더인 기성용(27·스완지시티)을 활용해 ‘4-1-4-1’로 변화를 꾀할 가능성이 있다. 공격 템포가 느려지더라도 공을 돌리며 확실한 빈틈을 노릴 계획이다.

수비는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 중인 김영권(26·광저우 헝다), 홍정호(27·장쑤 쑤닝)·장현수(25·광저우 푸리), 김기희(27·상하이 선화) 등이 맡고, 공격은 기성용을 비롯해 손흥민(24·토트넘), 이청용(28·크리스털 팰리스),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 황희찬(20·잘츠부르크) 등 유럽파가 책임진다.

중국은 원정 경기를 치르는 만큼 수비에 치중하면서 역습을 노리는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내심 비기기만 해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 중국의 속내다. 중국은 수비수 세 명을 배치하는 ‘3-4-3’ 진형을 쓸 것으로 보인다. 골키퍼 정청, 수비수인 펑샤오팅(주장) 등 수비수 모두가 광저우 헝다 소속이다. 거기에 좌우 미드필더 런항(장쑤 쑤닝), 자오밍지엔(산둥 루넝)이 수비진에 가세하면 사실상 수비수가 5명인 ‘5-4-1’이다. 골키퍼와 수비진은 한국 대표팀 주축 수비수인 김영권(26·광저우 헝다)과 한솥밥을 먹는 선수들이다.

현재 중국 대표팀에서 주의해야 할 공격수는 우레이(상하이 상강)와 가오린(광저우 헝다) 등이다. 특히 우레이는 올 시즌 중국 슈퍼리그에서 13골에 도움 7개로 득점 순위 2위를 기록 중이다. A매치 87경기에 니와 18골을 기록한 간판 스트라이커 가오린은 6골로 공동 17위다. 한국 국가대표팀에 들지 못한 김승대가 7골(공동 10위), 윤빛가람이 6골인 걸 감안하면 공격에서 폭발력은 떨어지는 셈이다.

양 팀에는 깜짝 활약을 예고하는 막내들이 있다. 한국 대표팀에 20세 황희찬이 있다면 중국에는 19세 신예 장위닝(네덜란드 비테세)이 있다. 지난 6월 처음 국가대표로 선발돼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상대로 2골을 터트렸다. 장위닝은 이번 중국 대표팀 가운데 유일한 해외파다.

가오홍보 감독은 31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강팀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월드컵 본선 진출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주장 펑샤오팅은 “모든 선수가 충분히 준비했다”면서 “내일 경기가 기대된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마카오에서 오는 6일 열릴 예정이던 한국과 시리아의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이 마카오축구협회의 갑작스러운 거부로 무산됐다. 마카오축구협회는 시리아 내전 사태로 시리아의 5차례 홈 경기를 모두 유치했지만 시리아축구협회와 최종 협의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번 경기가 어디에서 열릴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6-09-0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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