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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자율주행차 첫 사망사고…안전성 논란 증폭

테슬라 자율주행차 첫 사망사고…안전성 논란 증폭

입력 2016-07-01 16:37
업데이트 2016-07-0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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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테슬라 제국’ 포부에 제동…자율車 가이드라인 나올듯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 혁신을 몰고 온 테슬라 자율주행 자동차가 처음으로 사망사고를 내면서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테슬라를 발판으로 자율주행차 제국을 꿈꾸며 탄탄대로를 걷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 우려하던 자율車 첫 사고…혁신 모델 ‘테슬라’ 사고 내 =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5월 7일 미국 플로리다주 월리스턴 고속도로에서 테슬라 S에 탑승한 조슈아 브라운(40)이 트레일러와 충돌하며 사망했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청(NHTSA)의 예비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충돌사고가 발생한 시점은 옆면이 하얀색으로 칠해진 대형 트레일러트럭이 테슬라 앞에서 좌회전할 때였다.

사고 지점은 양방향이 중앙분리대로 분리된 고속도로의 교차로였으며, 신호등은 없었다.

충돌 당시 모델 S의 앞쪽 창문이 트레일러의 바닥 부분과 부딪혔으며 이때 당한 부상으로 모델 S 운전자가 사망했다.

테슬라에 따르면 운전자와 자동주행 센서 양쪽 모두 트레일러의 하얀색 면을 인식하지 못했고 브레이크를 걸지 않았다.

테슬라는 사고 당시 ‘밝게 빛나고 있던 하늘’이 배경에 깔려 있어 운전자나 자동주행 센서가 트레일러의 하얀색 면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당시 사고 트럭을 운전한 프랭크 바레시는 브라운이 탄 테슬라 차량이 빠른 속도로 움직였으며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면서, 충돌 당시 브라운이 차 안에서 영화를 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증언했다.

해군에서 11년간 복역한 브라운은 기술컨설팅 회사를 창립할 정도로 혁신 기술에 관심이 많아 유튜브 등에 운행 중인 테슬라 차량의 핸들에서 손을 떼고 웃는 모습을 올리기도 했다.

테슬라는 이번 사고가 ‘비극적 손실’이었으며 자동주행 모드가 작동되고 있는 상태에서 발생한 첫 사망사고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NHTSA의 예비조사가 지금 단계에서는 시스템이 기대대로 작동했는지 판별하기 위한 예비조사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 자율주행차 안전성 논란 증폭…미 당국 지침 발표할 듯 =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테슬라의 사망사고를 비중 있게 보도하면서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에 의구심을 내비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자율주행차 사고로 그동안 별다른 감독 없이 진보해온 기술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려는 완성차 및 기술 업체 간의 경쟁 때문에 컴퓨터가 인간보다 더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다는 믿음이 커져 왔으나 이번 사고로 이에 대한 의문을 품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고로 테슬라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을 벌이는 구글, GM, 알파벳사 등에 대해서도 안전성 우려가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망사고로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과 상용성에 대한 커다란 논란과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테슬라가 새로운 안전 규제 또는 자율주행 기술을 제한하는 법을 유발할 수 있는 시범 케이스가 될 위기에 처해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테슬라 S 모델은 최근 서스펜션 결함 가능성도 불거져 미 당국이 조사에 들어간 상황이다.

미 당국은 7월에 공공도로에서 자율주행차 시험에 관한 새로운 규제와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자동차 전문 평가기관인 ‘켈리 블루 북’의 애널리스트 칼 브라우어는 “이것은 일종의 모닝콜로 자율주행 도입에 너무 적극적이었던 사람들에게 이 기술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사고는 테슬사 공동 창업자이자 혁신의 대명사로 찬사를 받아왔던 머스크에 대해 재평가하는 계기도 되고 있다.

머스크는 화성 여행, 전기차 대중화 등을 내세우며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지난 2013년에는 주가가 500% 폭등하기도 했다. 더구나 최근에는 3만5천달러(약 4천만원) 짜리 전기차 테슬라 3 모델을 내놓고 공격적인 생산 계획으로 40만대 선주문을 받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테슬라와 태양에너지 회사 솔라시티를 합치겠다는 구상을 밝혀 역풍을 맞기도 했으며, 테슬라 차량의 사망사고로 지난달 30일 뉴욕 나스닥에서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5%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머스크가 이번 테슬라 사망사고로 험난한 길을 맞닥뜨렸다며 머스크가 처한 현 상황을 묘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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