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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알리바바 지분 9조원어치 팔아 빚 갚는다

소프트뱅크, 알리바바 지분 9조원어치 팔아 빚 갚는다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06-01 11:45
업데이트 2016-06-0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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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그룹의 최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로고)가 보유 주식 가운데 최소 79억 달러(약 9조 4000억원) 어치를 매각한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의 알리바바 지분은 32.3%에서 28%로 떨어질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유동성 확보와 부채 감축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분 매각 뒤에도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그룹의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소프트뱅크의 공표 이후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의 주식예탁증서(ADR)는 시간외거래에서 3% 급락했다.

 소프트뱅크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재일동포 3세 손정의 회장은 2000년 설립된 지 1년째인 알리바바 그룹에 투자한 이후 16년간 의리를 지켰다.

 하지만 2012년 인수한 미국의 대형통신사 스프린트의 실적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자 부채감축을 위해 알리바바 그룹의 지분 매각에 나서기로 했다.

 소프트뱅크의 단기부채는 3월말 현재 151억 달러(약 18조원), 장기부채는 814억 7000만 달러(약 97조원)에 달한다. 이중 스프린트의 부채가 300억 달러(약 36조원) 가량 된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지분 매각에도 알리바바그룹과 소프트뱅크와의 동업관계는 굳건할 것”이라면서 “지분 매각은 순수하게 소프트뱅크의 자본구조 개선과 부채감축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알리바바그룹에 대한 투자는 성공적이었고 양사는 지난 16년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흥미진진한 사업을 함께 했다”면서 “지금까지 알리바바그룹의 주식은 한주도 매각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양사에는 함께할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4년 미국시장에서의 기업공개(IPO) 이후 알리바바의 ADR가격은 시초가 68달러에서 100달러 이상까지 상승했다가 최근에 80달러대로 반락했다. IPO 이후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의 자산은 250억 달러로 불어나 중국 최대 부자가 됐다.

 소프트뱅크는 매각지분 중 24억 달러어치는 알리바바 그룹과 관계사에 되팔며 5억 달러어치는 주요 국부펀드, 나머지 50억 달러어치는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내놓는다.

 알리바바그룹 마윈 회장은 “소프트뱅크가 자사 대차대조표를 강화하기로 한 만큼 알리바바는 주식 환매를 통해 우리 사업에 대한 재투자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분 매각 뒤에도 손정의 회장은 알리바바 그룹 이사회 구성원으로 마윈 회장은 소프트뱅크 이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를 계속 유지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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