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개인방송 사이트 아프리카TV의 서수길 대표가 자사 서비스와 관련해 비판적인 보도를 한 언론을 상대로 원색적인 욕설을 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서 대표는 전날 아프리카TV 임직원과 BJ(방송 진행자)들을 동반한 단합대회에서 폐회사를 하며 “PD수첩 XX놈들이 뭐라 하든 XX, XX놈들”이라는 욕설과 함께 “이렇게 욕할 수 있는 게 우리 아프리카TV야”라는 발언을 했다.

이는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을 겨냥한 것이다. PD수첩은 최근 ‘빗나간 욕망-1인 인터넷 방송의 늪’이라는 주제로 실시간 과속 방송, 장애인 비하 발언 방송, 미성년자 성희롱 등 일부 BJ들의 일탈 행위를 조명한 바 있다.

서 대표는 당시 “여러분은 소중한 존재이고 우리 사회의 주인이고, 우리 인생의 주인입니다. 절대 기죽지 마세요”라고 BJ들을 독려하다가 돌연 PD수첩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절대 특정인을 향해서 욕하면 안 돼. 그러면 비방이야, 정지야. 여러분은 소중하고 사회의 희망이야. 오늘 이 자리가 그런 걸 확인하는 자리야”라고 말했다.

서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당시 현장에 있던 BJ가 폐회사 장면을 아프리카TV에서 생중계하면서 공개됐고 유튜브, 다음tv팟 등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확산했다. 현재 대부분 영상은 저작권 문제로 삭제된 상태다.

아프리카TV는 그동안 일부 BJ들의 음란·사행성 조장 행위, 욕설, 비하 발언 등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회사 측은 이런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BJ에 대한 징계에는 소극적이면서 자율 규제를 강화하는 수준의 대책을 내놓는 데 그쳐 플랫폼 사업자로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