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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의 막판 뒤집기 사실상 물건너가…그래도 “끝까지 간다”

샌더스의 막판 뒤집기 사실상 물건너가…그래도 “끝까지 간다”

입력 2016-04-27 13:16
업데이트 2016-04-2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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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 관철 위한 완주” 해석…“샌더스 완주가 민주에 도움” 분석도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26일(현지시간) 치러진 동북부 5개 주(州) 경선에서 사실상 패배하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에서 더 멀어졌다.

괌 등 미국령 3곳을 포함해 아직 14곳의 경선이 남아있긴 하지만, 이날의 패배로 막판 뒤집기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게 미 주요 언론의 대체적 평가다.

이날 경선이 실시된 5곳 가운데 클린턴 전 장관이 대의원이 가장 많이 걸린 `대형주‘인 펜실베이니아와 메릴랜드, 코네티컷, 델라웨어 등 4개 주에서 승리했고, 샌더스 의원은 로드아일랜드 주에서만 이기는 데 그쳤다.

CNN 방송은 클린턴 전 장관이 2천13명의 누적 대의원을 확보하게 된 반면 샌더스 의원은 1천270명을 얻는 데 그쳤다고 보도했다.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의 과반, 즉 ’매직 넘버‘가 2천383명이고 앞으로 남은 경선에 걸린 대의원이 1천206명임을 감안하면 이날 경선에서도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한 샌더스 의원은 사실상 패배한 것이나 다름없고 막판 역전의 기회마저도 놓쳤다는 게 미 언론의 설명이다.

AP통신은 이번 경선 결과를 전하면서 클린턴 전 장관이 샌더스 의원에게 남은 마지막 희망의 문을 닫아버리기 직전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정치 분석가들은 향후 경선에서 샌더스 의원이 ’싹쓸이‘에 가까운 대승을 거두고 지금까지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했던 ’슈퍼 대의원‘들 중 적지 않은 수가 샌더스 의원 쪽으로 돌아서는 극히 희박한 가능성이 실현될 때만 샌더스 의원이 대선 후보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실상 불가능한 시나리오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샌더스 의원은 물론 그의 선거운동본부도 경선 완주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필라델피아 주 유세에서 “마지막 투표가 끝날 때까지 경선에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샌더스 선거운동본부의 마이클 브릭스 대변인은 뉴욕타임스(NYT)와 한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때까지 경선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거의 ’0‘에 가까운 가능성에도 샌더스 의원이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는 데 대해 정치 분석가들과 언론은 샌더스 의원이 선거 승리를 목표로 하는 통상적인 기성 정치인과 달리 ’정치혁명의 메시지 전달'을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더 네이션의 카트리나 반덴 휴블 편집인은 이날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샌더스 의원이 만약 지금 경선을 중단하면 그 자신, 그리고 넓게는 그의 지지자들이 다음 세대를 위한 정치의 방향을 결정할 중요한 수단을 잃게 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허핑턴포스트도 “샌더스 의원이 경선을 완주함으로써 기성 정치권의 부실을 보고도 안주하는 대신 개선을 위해 할 일이 있다는 사례를 보여주려 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른 미국 언론들은 샌더스 의원이 불평등 해소나 전국민 의료보험제도 도입, 학비 부담 완화 같은 자신의 주장을 최대한 관철하기 위한 일종의 협상 카드로 경선 완주를 선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투표가 끝난 뒤 웨스트버지니아 주 헌팅턴에서 연단에 선 샌더스 의원은 “많은 사람의 목소리를 듣기 때문에 경선에서 이길 것”이라며 기세를 조금도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샌더스 의원이 완주 끝에 패자로 남더라도 승자인 클린턴 전 장관의 본선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휴블 편집인은 “샌더스 의원이 더 많은 대의원을 얻고 더 많은 주의 경선에서 이긴 뒤 7월 전당대회에 참석해야 (결과적으로) 민주당의 정책과 선거전략 결정에 영향을 주고 민주당의 11월 대선 승리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며 “클린턴 전 장관에게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만약 자신들의 목소리가 반영됐다고 느낄 수 있게 된다면 샌더스 의원 지지자들은 민주당 본선 승리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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