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벤치마킹해 최신실 화장실 업그레이드 한창
중국이 우리나라를 벤치마킹해 지난해부터 공공화장실 개선 운동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수도 베이징(北京)에 와이파이 서비스까지 제공되는 최신식 공중화장실 100개를 시범 설치키로 했다.22일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현재 시내 700개의 공중화장실 시설을 대대적으로 개선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또 최소 300∼500m 간격으로 공중화장실을 하나씩 설치하고 여성화장실 비율도 더욱 늘릴 계획이다.
공중화장실 개선 사업에 대한 베이징시의 이런 투자는 이른바 ‘변소혁명’(厠所革命)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지난해 초부터 3개년 계획으로 전국 유명 관광지의 공중화장실을 확충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만 1만 7000개의 화장실을 신축하고 낡고 위생이 불결한 8000개는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린(吉林)성 연변(延邊) 조선족자치주에 있는 한 농촌마을을 방문한 자리에서 재래식 화장실 개선을 강조하면서 ‘화장실 혁명’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중국은 또 자국민의 ‘비문명적인’ 화장실 이용 습관으로 관리비용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화장실을 몰상식하게 이용하는 자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일부 외신이 보도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달 초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화장실 혁명’이 1년에 만에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3개년 계획으로 국내 유명 관광지를 대상으로 공중 화장실 확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1만 4320개가 신축됐고 7689개의 시설이 개선됐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국 공산당이 야심적으로 추진하는 경제개혁 조치 가운데 상당수가 끈질긴 반발에 부딪혀 좌초한 것처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화장실 혁명의 깃발만은 드높이 휘날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우리나라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둔 1990년대 후반부터 화장실을 전면 업그레이드하기 시작한 것 등을 참고해 대대적인 공공화장실 개선 운동을 벌이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