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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2 ‘뉴욕의 기적’은 없었다

넘버2 ‘뉴욕의 기적’은 없었다

김미경 기자
김미경 기자
입력 2016-04-20 22:58
업데이트 2016-04-2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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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최대 승부처 뉴욕주 경선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의 몰표를 받아 기쁘다.”(도널드 트럼프)

19일 오후 9시(현지시간) 미국 대선 경선의 변곡점인 뉴욕주 경선에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69)의 승리가 확정되자 그의 선거 캠프는 흥분의 도가니였다. 일찌감치 60%의 높은 지지율을 확인한 트럼프는 승리 연설에서 고향 뉴욕 유권자들에게 감사하며 ‘홈스테이트’에서의 대승을 만끽했다. 트럼프는 그러나 평소보다 차분한 목소리로 경쟁 주자인 테드 크루즈(45) 텍사스 상원의원, 존 케이식(63) 오하이오 주지사에 대한 비난도 자제하면서 “내일 아침 일찍 다음 경선지로 떠날 것”이라며 ‘준비된 후보’ 이미지를 보이기 위해 애썼다. CNN 등 미 언론은 “트럼프가 캠프 자문 인력 영입 등 덕분에 절제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이날 압승으로 대세론이 다시 탄력을 받으면서 매직넘버 달성에 관심이 집중됐다. 트럼프는 최종 후보 지명을 위해 필요한 대의원 수인 ‘매직넘버’(1237명)의 68%를 확보해 향후 남은 경선에서 승리를 이어 갈 경우 전당대회 전까지 매직넘버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는 오는 26일 펜실베이니아, 5월 3일 인디애나, 6월 7일 캘리포니아 등에서 대승을 거둬 많은 수의 대의원을 챙겨야 매직넘버를 넘볼 수 있다.

트럼프는 매직넘버를 달성할 가능성이 희박하자 중재 전당대회에 대비해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중재 전당대회를 개최하려는) 공화당 선거 시스템은 문제가 많고 왜곡됐다”며 “(대의원이 가장 많이 걸린) 캘리포니아에서도 내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누구도 내가 확보한 대의원을 빼앗아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승리가 눈에 보인다. 당의 대선 후보 지명전도 거의 끝나 간다.”(힐러리 클린턴).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 캠프에 모인 지지자들은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74) 버몬트 상원의원에게 최근 7연패하면서 침울했던 분위기에서 오랜만에 벗어났다. 클린턴은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딸 첼시와 함께 단상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클린턴은 2001년부터 8년간 뉴욕 상원의원을 지냈으며 클린턴재단도 뉴욕에 두는 등 정치적 기반을 닦아 왔다.

트럼프와 클린턴의 승리는 최근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 이미 예상된 것이었다. 미 언론과 선거 전문가들은 “공화당 유권자는 변화를, 민주당 유권자는 경험을 높게 평가해 트럼프와 클린턴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경선 직후 사설을 통해 샌더스에게 “어떤 사퇴 압박도 무시하라”고 충고했다. NYT는 “비록 힘든 싸움이 되겠지만 샌더스라는 후보의 존재감은 민주당 경선에 많은 이득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의 선거 전략 전문가이자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의 1등 공신으로 꼽히는 데이비스 액설로드도 한 인터뷰에서 “클린턴 입장에서 샌더스는 매우 귀찮은 존재일 것”이라며 “하지만 샌더스는 많은 이슈에 대해 클린턴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푸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6-04-2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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