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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외국인 방문객 대상 외화벌이 총력전…“대북제재 여파”

北, 외국인 방문객 대상 외화벌이 총력전…“대북제재 여파”

입력 2016-04-19 08:43
업데이트 2016-04-1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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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 “주민 보유 달러 거둬들여 경제 살리자는 학습도”

‘태양절’ 맞아 평양시민에게 휴가제공·쌀 등 특별배급

북한 당국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영향으로 외화부족이 심화함에 따라 평양을 방문하는 외국인 방문객을 상대로 외화벌이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 당국은 지난 10~11일 평양에서 열린 국제마라톤대회와 김일성 생일(4월 15일)인 ‘태양절’을 맞아 열린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참가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외화를 확보하기 위해 관광코스를 외화상점이나 백화점 위주로 짜 북한상품을 구매하도록 유인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기존에는 외국인 일행이 평양에 체류하면 체제 선전을 목적으로 묘향산 등 명승지 위주로 관광코스를 구성했는데 이번에는 외화벌이를 위해 북한상품 홍보에 열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 당국은 외국인들을 맞으려고 (축제에 앞서) 평양 대성백화점과 제1백화점을 리모델링했다”며 “북한 가이드들이 외국인을 상대로 구매를 종용하는 상품은 대부분 값어치가 나가는 북한산 건강식품과 건어물”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당국은 외국인이 구매한 상품의 수량과 종류에 따라 면세 혜택도 부여하고 있다”며 “평양 순안공항에는 외국인 여행객의 가방 무게 제한 등의 규정이 있지만, 북한 상품을 대량 구매한 외국인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 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양에서 외국인 쇼핑객을 유치하는 곳은 광복백화점, 낙원백화점, 대성백화점, 제1백화점 등으로 알려졌다.

다른 대북 소식통은 “북한은 과거에도 외화벌이를 위해 외국인 방문객의 백화점과 외화상점 방문을 유도했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외화난이 가중되면서 그 정도가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당 대회 준비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당국은) 주민이 보유한 달러를 거둬들여 국가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로 학습도 진행한다고 한다”며 “그러나 외화상점을 이용하는 북한 주민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당국은 다음 달 초로 예정된 제7차 노동당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70일 전투’를 독려하면서도 태양절을 맞아 평양시민에게 사흘간 휴가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또 태양절을 맞아 특별배급으로 평양시민 한 가구당 5일분 쌀 배급(1인당 600g)과 술 2병, 고기 1kg, 당과류(사탕·과자) 1kg, 기름 1병(500mL) 등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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