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장애인 야학의 불빛 된 사랑

장애인 야학의 불빛 된 사랑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16-04-18 22:56
업데이트 2016-04-19 01:1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8년간 학업이은 장애경·김탄진씨 부부

나란히 노들야학 신임 회장·부회장에 “서로 의지하며 복지센터 설립 꿈 키워”

“앞으로도 건강하게 학교에 다니고 싶어요. 자유롭게 사람들 만나서 대화하고 공부하는 것 자체가 즐거움인 걸요.”

서울 종로구에 있는 장애인 야학 ‘노들’의 신임 학생회장과 부학생회장으로 선출된 중증장애인 부부 장애경(오른쪽·48·여)씨와 김탄진(왼쪽·49)씨는 18일 “힘들 때는 서로가 가장 큰 버팀목이 돼 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뇌병변장애 1급의 중증 장애인이다. 10여년 전 남양주의 한 장애인 시설에서 처음 만나 결혼한 뒤 8년째 노들 야학에 함께 다니며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아내 장씨는 “그동안 회장을 남자들만 도맡아왔는데, 나라고 못할 게 뭐 있겠느냐는 생각이 들어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과거 회장 경험이 있는 남편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 장씨는 노들 야학 23년 역사의 첫 여성 학생회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8년 동안 꾸준히 학교를 다니면서 버겁고 힘이 들 때도 있었지만, 두 사람은 자유롭게 공부한다는 것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고 했다. 과거 장애인시설에서 지낼 때 외출도 마음대로 하지 못해 답답했던 기억 때문이다. 남편 김씨는 “나중에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한 복지센터를 차리는 게 꿈”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2014년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지금은 사이버대학에서 복지를 공부하고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6-04-19 29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