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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급 강풍에 저비용항공사 ‘대기 줄’ 일부 재현

태풍급 강풍에 저비용항공사 ‘대기 줄’ 일부 재현

입력 2016-04-17 10:36
업데이트 2016-04-1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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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편 문자안내 늦고, 결항순서보다 대기순 탑승 그대로…승객 불만

“결항한 항공편 승객보다 먼저 대기한 순서대로 탑승하고 있어요.”

“탑승 가능한 운항편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알려준다더니, 소식이 없네요.”

태풍에 맞먹는 강풍으로 전날 결항사태가 빚어진 뒤인 17일 오전 제주공항에는 결항편 승객 일부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폭설 대란 이후 고객에게 결항 등에 대한 안내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전달하는 등 대부분 개선됐지만, 일부 항공사가 탑승 가능한 항공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서둘러 안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결항편 순서와 상관없이 먼저 대기한 승객이 정작 먼저 탑승하는 일이 발생해 승객들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

진에어 항공편으로 전날 오후 9시 5분 김포로 가려던 안다혜(25·여)씨는 공항에서 몸이 불편한 할머니(87)와 발권 창구 앞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안씨는 결항편이 대체된 항공편이 언제인지 안내를 기다렸지만 별다른 연락이 없었다.

안씨는 “다른 승객들은 항공권을 구하고 있기에 확인해 보니, 먼저 대기한 승객부터 항공권을 구입해 갔다”며 “결항에 대한 안내가 오긴 했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탑승할 수 있는 지 안내가 없었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제주항공으로 전달 오후 5시 50분 김해로 가려던 신지우(30)씨 일행도 이날 오전 비슷한 처지에 있었다.

제주항공은 이날 새벽 신씨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17일 오전 11시 45분(임시편) 출발편부터 좌석 가능한 항공편에 차례대로 여정변경을 해줄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신씨는 “제주항공이 보내온 문자 메시지는 언제 비행기에 탈 수 있는 정확한 항공권 탑승 정보가 아니라 그 시각부터 기다리라는 내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저비용항공사들은 전날 오후 6시 이후에야 최초 결항 안내 문자를 승객들에게 보내 대규모 결항이 예상되면 즉시 안내하도록 한 개선안도 지켜지지 않았다.

진에어 관계자는 “임시편이 7편으로 항공좌석이 부족해 항공편 배정 계획이 늦게 확정된 일부 승객들에겐 안내가 늦었다”며 “최대한 이르게 항공편 운항 계획을 확정해 그 즉시 안내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제주 출발편 항공좌석이 남은 경우 먼저 와 기다린 승객에게 줬다”며 “여유 좌석이 있다면 먼저 수송하는 게 맞는 게 아니냐”고 해명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23∼25일 제주공항이 45시간 마비된 폭설대란 당시 드러난 저비용항공사들의 문제점을 개선, 결항사태 시 먼저 결항한 항공편의 승객부터 탑승시킨다는 원칙을 지키도록 했다.

당시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 등 5개 저비용항공사들은 ‘선 결항편 승객의 우선탑승 원칙’ 자체가 매뉴얼에 없어 결항편 순서에 상관없이 공항 카운터에서 선착순으로 대기표를 발부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폭설 대란이 후 결항편 승객들에 대한 항공 수송 정보 안내 발권 절차가 크게 개선됐다는 의견도 많았다.

제주항공을 이용한 김모(45·여)씨는 “항공사에서 결항 안내 등 항공정보에 대한 정보를 문자로 보내줘 공항에서 밤을 새우는 일 없이 아침에 나와 기다린 후 항공권을 받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을 이용한 송모(62)씨도 “모포와 매트, 음료 등을 나눠주는 등 친절하게 해줘 고마웠다”며 “공항을 이용하는 내내 불편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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