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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브뤼셀·파리 테러 모두 바크라위 형제가 주도”

IS “브뤼셀·파리 테러 모두 바크라위 형제가 주도”

입력 2016-04-14 10:16
업데이트 2016-04-1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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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선전잡지 ‘다비크’에 테러범 4명 ‘부고 기사’

극단 이슬람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벨기에 브뤼셀 자폭테러범 엘바크라위 형제가 브뤼셀은 물론 파리 테러까지 모두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IS는 13일(현지시간) 발간한 영문 선전잡지 ‘다비크’ 14호에서 이브라힘(29)과 칼리드(27) 엘바크라위 형제, 나짐 라크라위(25) 등 브뤼셀 자폭테러범과 별도 체포작전 중 사망한 모하메드 벨카이드(35) 등 4명의 행적을 정리하고 찬양한 일종의 부고 기사를 실었다.

다비크는 이들을 ‘기사’(knight)라고 표현하면서 이들이 IS에 가담하게 된 계기와 시리아-유럽을 오간 경로, 테러 준비 과정 등을 설명했다.

다비크는 지난달 22일 브뤼셀 국제공항과 지하철역에서 각각 자폭한 이브라힘과 칼리드가 무장강도와 차량탈취 등을 저질러 징역형을 살았으며 감옥에서 꾼 꿈을 계기로 IS 사상에 빠져들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파리와 브뤼셀 공격을 위한 모든 준비는 칼리드와 그의 형인 이브라힘으로부터 시작됐다”면서 “이들 형제는 무기와 폭발물을 모았으며 파리 테러 이후 다시 꿈에서 또 다른 순교 작전에 대한 계시를 받았다”고 적었다.

이런 내용은 지난해 11월 파리 동시다발 테러 총책으로 당시 체포 과정에서 숨진 압델하미드 아바우드를 지목한 프랑스 당국의 판단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WSJ는 그러나 다비크가 자폭 테러나 체포 과정 중 숨진 경우만 기사로 다루고 살아서 체포된 인물은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이런 내용이 다른 조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지어낸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경찰 관계자는 “이 잡지가 IS의 선전 도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다비크 기사 내용에 의문을 제기했다.

벨기에의 이슬람 관련 전문가 피에트르 반 오스타에옌도 “바크라위 형제가 작전 관련 지식을 갖췄을 것 같지 않다. 범죄경력이 있는 만큼 무기 확보를 도왔을 수는 있겠지만 모든 작전을 계획할 능력은 없다고 본다”고 WSJ에 말했다.

다비크는 엘바크라위 형제 외에 라크라위가 파리와 브뤼셀 테러에 사용된 폭탄을 제조했다고 밝혔다. 라크라위는 벨기에와 프랑스 수사당국에서도 두 차례 테러에서 폭탄제조를 맡은 것으로 지목돼왔다.

이 잡지는 라크라위가 2013년 시리아로 건너갔다가 전투 과정에서 다리를 다친 뒤 유럽으로 건너왔으며 이 과정에서 알제리 국적인 벨카이드의 도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벨카이드는 브뤼셀 테러 일주일가량 전인 지난달 15일 브뤼셀 포르스트 지역에서 벌어진 대(對)테러 작전 도중 사망했다.

이런 내용은 라크라위가 벨카이드와 파리테러 주범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인 살라 압데슬람과 함께 지난해 여름 시리아 난민으로 가장해 유럽으로 들어왔다는 수사당국의 결론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한편 다비크는 서방의 이슬람교 신자(무슬림) 유명인사들을 ‘공공연한 십자군이자 변절자’로 지목하고 이들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측근인 후마 애버딘과 키스 엘리슨(민주·미네소타) 미국 연방 하원의원, 영국 최초 무슬림 여성장관을 지낸 보수당 소속의 사예다 와르시 하원의원, 같은 당의 사지드 자비드 영국 기업·혁신·기술장관 등이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고 WSJ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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