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해커에게 돈 주고 아이폰 잠금 풀었다”

“FBI, 해커에게 돈 주고 아이폰 잠금 풀었다”

입력 2016-04-14 02:02
수정 2016-04-14 02:3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WP “회색박쥐 1명 이상 관련 비번 오류시 자료삭제기능 무력화”

전문가들 “애플에 푼 방법 알려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샌버너디노 테러범의 아이폰 5c를 잠금해제하는 데 전문 해커들을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현지시간) “FBI가 비밀번호 입력 오류 시 자료를 삭제하는 아이폰의 보안 기능을 무력화해 잠금을 해제했으며 이와 관련해 핵심 정보를 얻으려고 해커에게 돈을 줬다”고 보도했다. 이들 해커는 특정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찾아내 정부나 기업 등에 관련 정보를 팔아 이득을 챙기는 부류로 ‘회색박쥐’로 불린다.

WP에 따르면 FBI는 해커들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이용해 아이폰 비밀번호를 10번 이상 잘못 입력하면 자료가 자동으로 삭제되는 보안 기능을 무력화했다. 이후 여러 번호를 조합해 단 26분 만에 네 자릿수의 비밀번호를 풀어내는 데 성공했다. 앞서 FBI가 이스라엘 보안업체 셀레브라이트의 협조를 얻었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WP는 “테러범의 아이폰을 푸는 데 회색박쥐 해커가 1명 이상 관련돼 있다”고 전했다.

FBI가 이번에 사용한 아이폰 잠금해제 수법은 오래 이용되지 못할 것이라고 WP는 지적했다. 그럼에도 아이폰 보안 강화를 위해 해당 정보를 애플에 제공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애플도 이에 대한 기대로 정부를 고소하겠다는 방침을 철회한 상태다. 미 행정부는 정보 공개에 긍정적이나 FBI 등 수사기관은 반발하는 상황이어서 백악관 차원의 논의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WP는 설명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6-04-14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