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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세 초고령 환자 척추성형술 성공

109세 초고령 환자 척추성형술 성공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6-04-11 13:44
업데이트 2016-04-1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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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척추압박골절로 통증을 호소하던 109세 초고령 환자가 척추성형술을 받아 화제다.

11일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이화례 할머니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평소 식사를 직접 챙겨 먹을 만큼 건강 상태가 양호했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거동이 불편해졌다. 상태가 점차 악화돼 이 할머니는 이달 2일 길병원 응급실로 실려왔다.

이 할머니는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압박골절로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하고 거동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받았다. 척추센터 전득수 교수는 척추성형술을 권했다. 척추성형술은 부러진 허리뼈에 직경 2~3㎜인 연필심 굵기의 주사바늘을 넣어 ‘뼈 시멘트’를 삽입하는 시술이다. 국소마취하고 수술 시간도 약 30분 정도로 짧은 비교적 간단하며 수술 몇 시간 후면 바로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경과가 좋은 장점이 있다.

전 교수는 “척추압박골절 환자는 2~3주 정도 허리에 보조기를 착용하고 경과를 지켜본 뒤 자연스럽게 증상이 개선되면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80세 이상의 고령자나 폐렴 등의 호흡 곤란이 있으면서 보조기 착용과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심한 통증으로 거동을 할 수 없다면 조기에 수술을 받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또 “허리가 아파 장기간 누워있다 보면 근력이 약해지고, 심장과 폐는 물론 뇌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할머니의 가족들은 처음에는 수술을 망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소마취이긴 하지만 고령의 나이로 수술을 받는

다는 것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료진의 설득에 수술을 결정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6일 수술을 받았다. 수술 경과가 좋아 이 할머니는 직접 걸어서 퇴원했다. 딸 안성자(67)씨는 “수술을 해도 될까 걱정이 많았지만 수술 후 경과를 보니 안 했으면 정말 후회할 뻔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여성 노인들은 골다공증으로 인해 특별한 외상 없이도 척추압박골절이 생길 수 있는데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통증을 줄이고, 빨리 침대에서 일으켜 세워 거동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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