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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대표 열흘 전국 82∼107곳 돌았다…70%가 수도권

3당 대표 열흘 전국 82∼107곳 돌았다…70%가 수도권

입력 2016-04-10 10:09
업데이트 2016-04-1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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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99곳·김종인 82곳·안철수 107곳…‘나이順’ ‘녹초’가 된 黨대표…‘최대 승부처’ 수도권에 유세 집중

선거를 앞둔 당 대표의 하루 24시간은 어떻게든 쪼갤 수 있다.

4·13 총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9일로 열흘이 지났다.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3당 대표의 그간 유세일정은 그야말로 살인적이었다.

3당 대표는 이 기간에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발이 닳도록 찾으며 한 표를 호소했다.

유세트럭에 오를 때마다 마이크를 잡고 큰 소리를 내야 하다 보니 목에 통증을 호소하며 유세 도중 이비인후과에 들러 진료를 받기도 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 열흘간 99개 지역을 다니며 지원유세를 하거나, 시장·상가를 돌아봤다.

김 대표는 서울 25곳, 경기 28곳, 인천 12곳 등 수도권만 65곳을 방문했다. 전체 유세일정의 3분의 2를 ‘박빙 승부처’인 수도권에 할애한 것이다.

서울은 이틀, 경기는 사흘에 걸쳐 찾았지만, 정작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부산에는 지난 3일 단 한 번밖에 가지 못했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승기를 꽂지 못하면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할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지자 부산에 들를 겨를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부산 중구는 이번에 편입된 지역인데 중·영도에 하루도 못 가 있어서 지역주민에게 미안하고 마음이 영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지난 4일 경남 창원 거리 유세 전에는 이비인후과를 다녀오자마자 곧바로 다시 목청을 높이는 ‘부상 투혼’을 벌이기도 했다.

김 대표를 대신해 부인 최양옥씨가 부산 중구와 영도구를 다니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지만, 다리를 다쳐 깁스하고 있는지라 활동에 제약이 있다고 한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라면 1박 2일 유세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 3일에는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들렀다가 부산으로 넘어와 하루를 보냈으며, 5일에는 대전·충북·세종 유세를 마치고 전북 전주에서 하루 묵고 다음날 전북·충남지역 유세를 이어갔다.

새누리당 강세지역인 대구·경북(TK) 지역에는 공식 선거운동기간에 들리지 않았으며, 호남에는 당선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전북 전주만 콕 찍어 방문했다.

더민주에 따르면 김종인 대표는 지난 10일간 당 소속 후보 지원을 위해 전국 82곳을 돌았다. 총 이동거리는 2천971㎞에 달한다는 게 더민주 측의 계산이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날인 31일 남대문시장·동대문 패션상가가 밀집한 중·성동을에서 지원유세 테이프를 끊은 김 대표는 날마다 일정을 분 단위로 쪼개 전국 각지를 누볐다.

새누리당뿐만 아니라 국민의당과 ‘표 전쟁’을 격렬하게 벌어는 수도권에서는 하루에 10곳 이상의 지역구를 도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김 대표 역시 선거운동기간에 서울 27곳, 경기 21곳, 인천 6곳을 방문, 전체 일정의 66%를 수도권에서 소화했다.

식사시간인 낮 12시∼오후 2시, 오후 6∼8시에도 지원유세 일정을 촘촘하게 짜 넣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시간대를 그냥 보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끼니를 놓치는 때가 허다해 건빵이나 카스텔라 등으로 허기를 달랬다고 김 대표 측은 전했다.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와 초접전을 벌이는 정세균 후보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에는 3차례나 방문하는 등 격전지에 각별한 노력을 쏟고 있다.

주말에는 야권의 지지기반인 호남으로 ‘원거리 출장’에 나섰다. 특히 국민의당의 ‘녹색바람’ 기세가 만만치 않다는 위기의식을 반영하듯 김 대표는 이틀간 전북의 8개 지역구, 광주 5개 지역구를 촘촘하게 돌면서 유권자에 ‘한 표’를 호소했다.

쉴 틈 없는 강행군 탓에 김 대표 건강에 이상신호가 오기도 했다. 선거운동 둘째 날부터 목소리가 가라앉은 김 대표는 급기야 후두염에 걸려 지난 8일 지원유세 도중 병원을 찾았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지난 열흘간 107개 지역을 다녀 3당 대표 중 가장 많은 선거구를 누빈 기록을 세웠다.

안 대표 스스로 “‘안길동(안철수+홍길동)’이 한 명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을 만큼 당 간판인물의 유세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짠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서울 49곳, 경기 23곳, 인천 7곳 등 수도권만 79곳을 찾았다. 전체 선거 운동의 74%가 초박빙의 표차로 승부가 갈리는 수도권에서 이뤄진 셈이다.

안 대표는 특히 선거운동 초반부인 지난 2일에는 ‘야권의 심장부’ 호남으로 출격했다. 1박2일 동안 김제·부안을 시작으로 전주, 익산, 목포, 함평, 나주, 광주, 순천, 광양, 여수를 아우르는 강행군을 하며 전체 선거 판세를 좌우할 호남 민심에 러브콜을 보냈다.

지난 6일에는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에 이어 울산, 창원, 부산을 훑으며 ‘호남당’이라는 비판을 극복하고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탄 지난 8일에는 대전과 천안을 방문해 호남에서 불어온 ‘녹색바람’을 중원으로 확산시키는 데 당력을 집중했다. 이렇다 할 후보가 없는 강원 지역은 방문하지 않았다.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에서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10일 중 8일간 선거유세를 하며 공을 들였다. 호남을 방문했던 이틀을 제외하면 매일 노원역, 상계역 등에서 총 27차례의 출퇴근길 인사와 거리 유세를 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와의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는 접전을 벌이던 선거 초반부와 달리 후반부에 접어들수록 안 대표가 안정적으로 앞서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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