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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文 광주행에 ‘신중모드’ 속 민심흐름 촉각

국민의당, 文 광주행에 ‘신중모드’ 속 민심흐름 촉각

입력 2016-04-08 12:13
업데이트 2016-04-08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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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언급 회피…당 차원 논평도 자제

국민의당은 8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광주행에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다.

이미 호남에서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 방어에 전력하는 가운데, 행여 이번 방문으로 민심이 요동칠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이날 충청권 지원유세에 앞서 서울역에서 사전투표 독려운동을 하면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전 대표의 광주행에 대해 질문을 받았으나 전날에 이어 이날도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안 대표는 첫 질문에 “안 들린다”고 한 데 이어 재차 질문이 이어지자 “사전투표는 많은 사람들이 독려할수록 좋다. 어느 당을 찍어도 좋으니 꼭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동문서답 전략으로 피해갔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 우리가 말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호남 출신의 일부 중진·지도부가 문 전 대표 견제에 나서는 등 중앙당과 호남 지역간에 투트랙 기조가 감지됐지만, 이들의 비판 강도도 불과 며칠 전에 비해서는낮아진 모습이었다.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묘한 시기에 호남을 방문하는 이해득실을 계산했겠지만 야권분열의 책임을 통감하고 5·18정신을 훼손한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임명 등 그간의 모든 언행에 진솔한 사과를 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논평을 통해 “대권을 향한 욕심과 위선으로는 민심의 문을 열 수 없다. 먼저 친노패권에 대해 사죄하고 친노계파 해체에 대한 실천적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박 최고위원이 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전 대표가 광주를 방문할 경우 국민의당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한다”고 하거나, 김한길 의원이 6일 광주 유세에서 “광주가 환영하지 않는 야권 대권주자는 있을 수 없다”고 한 데 비해서는 다소 정제된 비판이라는 내부 평가가 나왔다.

이 같은 분위기는 문 전 대표의 방문이 부각될 경우 이미 승기를 굳힌 광주 민심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전 대표를 향한 강한 비판이 자칫 동정표나 더민주 지지층의 결집이라는 역풍으로 이어질까 우려해 공격보다 수비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것이다.

박지원 의원도 “우리 호남인들도 절제된 표현으로 구실을 줘선 안 된다고 권면하며 거듭 조용한 방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문 전 대표의 행보에 호남 민심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주시하고 있다.

안 대표는 아직까지 호남을 재방문할 계획은 세우지 않았지만, 상황 변동에 따라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

당 관계자는 “조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광주 민심을 주시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 안 대표는 호남보다는 수도권에 집중해야겠지만 하루 앞 상황을 알 수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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