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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만에 300㎞/h… 좌석 30% 늘고 쾌적

10분만에 300㎞/h… 좌석 30% 늘고 쾌적

윤수경 기자
윤수경 기자
입력 2016-04-06 23:14
업데이트 2016-04-07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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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고속철 ‘해무’ 타 보니

의자마다 독서등·액정 비디오… 6인 가족실·스낵바 시설 갖춰

6일 오전 KTX 대전역 8번 플랫폼. 차세대 고속열차 해무(HEMU-430X)가 모습을 드러내자 다른 플랫폼에 있던 시민의 눈길이 한 번에 쏠렸다. KTX보다 날렵하게 생긴 해무의 유선형 머리는 주행 시 저항을 줄이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검은색과 흰색의 조화는 돌고래를 연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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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고속열차 해무의 시승행사가 6일 대전역에서 열렸다. 대전역에 정차한 고속열차는 KTX보다 유선형이 강조됐다.  대전 연합뉴스
차세대고속열차 해무의 시승행사가 6일 대전역에서 열렸다. 대전역에 정차한 고속열차는 KTX보다 유선형이 강조됐다.
대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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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열차 내부에는 가족실(6인실)이 마련돼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대전 연합뉴스
고속열차 내부에는 가족실(6인실)이 마련돼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대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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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열차 내부에는 스낵바가 마련돼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대전 연합뉴스
고속열차 내부에는 스낵바가 마련돼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대전 연합뉴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에 걸쳐 완성된 해무는 최고 속도가 시속 430㎞인 고속열차로 총사업비 1182억원이 들었다. 기관차가 객차를 끄는 동력집중식이 아니라 객차마다 동력이 분산돼 있는 동력분산식이다. KTX는 시속 330㎞로 설계됐다. 해무는 승객도 KTX-산천(410석)에 비해 30%(123석) 더 태울 수 있다.

실내 디자인은 KTX보다 좌석도 크고 여유 공간도 넓어 쾌적하게 느껴졌다. 의자 간 팔걸이가 넓어지고 짧아져 의자 사이 이동이 편해졌다. 좌석마다 베개가 부착됐고 의자 머리맡에 독서등을 달았다. 좌석 뒤에는 액정 디스플레이가 부착돼 비디오 시청과 승무원 호출 등이 가능했다. 다른 칸에는 가족실(6인)과 스낵바 등도 마련돼 있다.

하지만 시험용 열차인지라 안정적인 승차감은 없었다. KTX보다 심하게 진동이 느껴졌고 소음도 컸다. 터널을 지날 때마다 귀가 멍멍해지거나 이명현상에 시달렸다. 김석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고속열차연구팀장은 “열차 내부뿐 아니라 외부에 다양한 시험장비를 달기 위해 구멍을 뚫었기 때문에 소음도 크고 기압차도 느껴진다”며 “다른 열차에 쓰는 최적의 기술을 도입하면 불편함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뒤 열차 간격을 고려해 속도를 뽐내지 못한 해무는 대전역에서 오전 10시 30분에 출발해 49분 만인 11시 19분에 KTX 광명역에 도착했다. 출발 10여분 만에 시속 300㎞를 넘고 최고 시속 303㎞로 달리기도 했다.

해무는 지난해까지 12만㎞의 무사고 시험운행을 마치는 등 상용화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국내 철로가 시속 350㎞까지만 견딜 수 있게 설계되는 등 인프라가 마련돼 있지 않아 일러야 2019년에나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2016-04-0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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