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 AP 연합뉴스 이대호 추신수 초등학교 시절사진. |
개막전에서 성사된 ‘코리안 더비’의 승자는 추신수였다.
이대호가 메이저리그 데뷔 타석에서 아쉽게 삼진으로 물러난 반면 올해 연봉 2천만 달러로 메이저리그 전체 연봉 순위 36위를 기록할 정도로 탄탄한 입지를 굳힌 추신수는 팀 역전승의 발판이 되는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메이저리거 선배로서의 권위를 세웠다.
추신수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텍사스 타선이 이날 단 1안타에 그치는 빈공 속에 추신수 역시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지만 밀어내기 볼넷으로 시즌 첫 타점을 신고하며 3-2 승리의 주춧돌을 놓았다.
1회말 1루수 땅볼, 3회말에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팀이 0-2로 뒤진 5회말 1사 만루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았다.
추신수는 ‘킹 펠릭스’라 불리는 시애틀의 에이스 펠릭스 에르난데스의 유인구를 침착하게 골라내 3볼-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 카운트를 만들었다. 코너에 몰린 에르난데스의 5구째 공은 확연하게 빠져나가는 볼이었다.
이로써 추신수는 올 시즌 첫 타점을 밀어내기 볼넷으로 장식했다.
추신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만회한 텍사스는 프린스 필더의 빗맞은 타구가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가 되면서 2-2 동점에 성공했다.
계속 1사 만루 기회를 이어간 텍사스는 애드리안 벨트레가 유격수 방면으로 병살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유격수 케텔 마르테가 실책을 저질러 3-2 역전에 성공했다.
추신수는 7회말 1사에서는 바뀐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에게 루킹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대호는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텍사스 선발이 좌완 콜 헤멀스였기에 선발 출전 가능성이 예상됐으나 시애틀은 주전 1루수인 애덤 린드를 선발 출전시키며 자존심을 세워줬다.
이대호는 팀이 2-3으로 뒤진 7회초 1사 1, 2루에서 대타로 메이저리그 첫 타석을 맞았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좌완 헤멀스를 상대로 볼 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커브에 체크 스윙했으나 배트가 돌았다는 판정을 받아 불리한 볼 카운트에 몰렸다.
이대호는 4구째 체인지업은 잘 커트해냈지만 5구째 체인지업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대호는 공수 교대 후 세스 스미스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좌완 투수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 린드는 이날 4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3번 당했다.
6일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텍사스 선발이 좌완 마틴 페레스라는 점에서 이대호는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헤멀스는 7이닝을 4피안타(2홈런) 3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이에 반해 에르난데스는 6이닝 동안 단 1안타만을 내줬으나 볼넷을 5개나 내주고 야수진도 실책을 2개나 저지르는 속에서 3실점(1자책)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