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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현상?’…美대학서 자발적 ‘트럼프 선거운동’

‘트럼프 현상?’…美대학서 자발적 ‘트럼프 선거운동’

입력 2016-04-04 09:28
업데이트 2016-04-0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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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 대학생연합’…38개州 200개 대학지부

미국 일부 대학생들이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70)를 지지하는 연합조직을 결성해 조직적인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어 화제다.

3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는 대학생들은 지난해 말 ‘트럼프 지지 대학생연합’(Students for Trump)이라는 연합조직을 결성했다.

‘트럼프 지지 대학생연합’은 현재 38개 주 200개 대학에 지부를 두고 있다. 이 연합조직에는 대학생 5천 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들로, 트럼프 선거캠프와 무관한 자발적 조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캘리포니아 주 샌타바버라의 웨스트몬트대에 재학 중인 제이크 로페스는 ‘트럼프 지지 대학생연합’의 캘리포니아 지부장이다. 로페스는 같은 학교 동료인 이언 매킬보이와 함께 ‘트럼프 2016’ 선거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캘리포니아 주에서 수천여 명의 대학생들을 결집해 유권자들에게 트럼프 지지 호소 전화, 선거홍보물 배포, 소셜미디어에 트럼프 지지 글 올리기 등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캠벨 대학교 1학년생인 라이언 포니어도 지난해 10월 ‘트럼프 지지 대학생연합’에 가입했다. 그는 트위터 등에 트럼프를 지지하는 글을 올리고 트럼프를 둘러싼 각종 오해를 바로잡는데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이들이 트럼프에 빠진 이유는 트럼프가 기성 정치인들과 다르다는 점 때문이다. 트럼프가 기성 체제를 부정하면서 새로운 미국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트럼프를 둘러싼 논란이 기성 언론들과 기득권층의 ‘트럼프 죽이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캠벨 대학 3학년생인 존 램버트는 “우리는 말만 앞세우고 행동하지 않는 정치인들과 틀에 박힌 워싱턴 정치에 지쳤다”면서 “트럼프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트럼프의 능력에서 미국을 보다 발전된 나라로 이끌 수 있다는 신뢰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소득 불평등 해소와 월스트리트 해체 등 진보적 정책을 내세우고 있는 민주당 버니 샌더스(75) 후보의 인기가 압도적이다. ‘트럼프 지지 대학생연합’은 소수에 불과하다.

게다가 미국 대학 내에서 트럼프를 거론하는 것은 ‘금기’(禁忌)다. 실제로 조지아 주 에모리 대학에서는 ‘트럼프 2016: 불가피한 선택’이란 벽보가 나붙자 학생들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지지 대학생연합’ 캘리포니아 지부장인 로페스는 “우리가 소수라는 사실을 인정한다”면서 “우리가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선 것은 미국 대학생들의 이중적 잣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날 미국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동의하지 않은 견해에 논쟁 없이 침묵하는 관행이 일상화됐다”면서 “이는 미국적 사고방식이 아니다. 트럼프는 헌법적 가치인 ‘표현의 자유’ 명제를 우리에게 던져줬다”고 말했다.

댄 슈너 서던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정치학 교수는 “일부 대학생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현상은 흥미로운 현상”이라며 “학생들이 그만큼 기성 정치에 불신감이 팽배해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대학생 유권자들이 트럼프나 샌더스를 지지하는 것과 투표에 나서는 것은 별개”라며 “이들이 대선에서 투표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분출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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