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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인사이트 악몽’ 재연되나/원유DLS 손실률 -56.5%

미래에셋, ‘인사이트 악몽’ 재연되나/원유DLS 손실률 -56.5%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16-01-29 18:01
업데이트 2016-01-2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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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지난해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증권(DLS) 투자에서 1000억원대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학용 무소속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만기가 된 원유 DLS는 발행액을 기준으로 8257억원어치였다. 그러나 실제 투자자들이 돌려받은 돈은 7140억원으로 손실액이 1117억원에 달했다. 평균 13.5%의 손실이 난 것이다.

가장 체면을 구긴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946억원의 발행액 중 412억원만 상환해 손익률(-56.5%)과 손실규모(524억원) 모두에서 18개 증권사 중 최악을 기록했다. 2008년 금융위기로 막대한 해외투자 손실을 입었던 ‘인사이트 펀드 악몽’이 떠오르는 손실률이다.

유안타증권(-23.8%), 대신증권(-17.1%), 신한금융투자(-14.4%), 현대증권(-10.2%), KDB대우증권(-7.4%) 등도 성적이 저조했다.

원유 DLS는 통상 기초자산 가격이 40~60%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수익이 나게 설계된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배럴당 45~60달러 사이에서 오가던 국제유가가 30달러 수준까지 급락하면서 손실이 현실화됐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원유 DLS도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7일까지 상환된 원유 DLS 45개에서만 이미 723억원의 손실이 났다. 통상 원유 DLS의 만기가 3~5년인 점을 감안하면 국제유가가 80달러 이상일 때 발행된 원유 DLS의 만기가 돌아오는 것이다.

신 의원은 “최근 DLS,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의 대량 원금 손실 사태가 현실화됨에 따라 제2의 ‘키코 사태’로 번질 우려가 있다”며 “금융당국이 파생상품 대중화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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