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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살 동갑 부부, 아들 시신 훼손·유기 담담하게 재연

34살 동갑 부부, 아들 시신 훼손·유기 담담하게 재연

한상봉 기자
한상봉 기자
입력 2016-01-21 23:02
업데이트 2016-01-22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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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초등생 사건 현장 검증

7살 난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훼손해 버린 최모(34)씨 부부가 21일 열린 현장검증에서 고개를 떨어뜨린 채 비교적 담담하게 범행을 재연했다. 첫 현장검증은 어머니 한모(34)씨가 훼손한 아들의 시신 일부를 유기한 경기 부천시민운동장 여자 공중화장실에서 진행됐다.

4년 전 7살 된 자신의 아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구속된 최모(34)씨가 21일 오전 인천 부평구 부개동의 한 빌라 자택에서 실시된 현장검증에서 범행을 재연한 뒤 자택에서 나오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최씨의 아내 한모(34)씨가 자신이 살던 경기 부천 원미구의 자택에서 현장검증을 마친 뒤 수사팀과 함께 현장을 나오는 모습.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4년 전 7살 된 자신의 아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구속된 최모(34)씨가 21일 오전 인천 부평구 부개동의 한 빌라 자택에서 실시된 현장검증에서 범행을 재연한 뒤 자택에서 나오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최씨의 아내 한모(34)씨가 자신이 살던 경기 부천 원미구의 자택에서 현장검증을 마친 뒤 수사팀과 함께 현장을 나오는 모습.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범행이 처음 발생했던 부천 원미구의 한 어린이집 옆 빌라에서 이어진 현장검증에서는 수많은 이웃 주민들이 골목길과 인근 공터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특히 구경을 나온 주민 중에는 한씨와 비슷한 또래 가정주부가 10여명 눈에 띄었다. 잠옷에 두꺼운 모자 달린 점퍼를 입은 주부들은 “우리 아이와 어린이집에 같이 다녔었다. 평소 최군이 사소한 일에 욱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아버지한테 자신도 모르게 배운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주부는 “최군은 유난히 마른 체형이었다. 이제 보니 잘 못 먹어서 그런 것 같아 너무 마음이 아프다. 2살 어린 딸은 그렇게 예뻐했는데 왜 아들만 미워했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빌라에서는 아버지 최씨의 재연 시간이 많았다. 현장검증 및 재연은 1시간 20여 분간 계속됐지만 이웃들은 칼바람에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끝까지 부부의 얼굴을 보려고 잠시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한 50대 후반 주민(여)은 “최씨가 이사를 나간 뒤 이사 온 사람은 범행 소식이 알려지자 곧바로 짐을 싸 이사를 나갔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사형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오늘 최씨를 폭행치사 및 시신 손괴·유기 등 살인 혐의로, 한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2016-01-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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